(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 재무부가 급등하는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장기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월가에서는 정부의 시장 개입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재무부가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현재의 두 배인 40억달러까지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약 1조달러 규모의 재무부 일반계정(TGA)을 활용해 국채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는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상승한 국채금리를 낮추고 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재무부의 개입이 시장의 가격 형성 기능을 훼손할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드러켄밀러는 기고문에서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직후 재무부의 국채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금리가 하락했지만, 다음 날 오후에는 금리가 발표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두고 "유동성 관리가 아니라 가격 관리"라며 정책 당국이 정부의 개입 없이 시장이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드러켄밀러의 견해에 동조했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재정 전망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로 인한 국채 수요 위축 등을 고려하면 재무부의 국채 매입만으로 금리를 크게 낮추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는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장기 국채금리가 미국 정부의 재정 운용에 규율을 부과하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전 핌코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최근 채권시장 급락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우려를 나타냈다.
엘-에리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시장에 직접 개입하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조치가 재무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정부가 단기 국채 발행을 늘릴 경우 단기 금융시장의 유동성에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쉬드 샤 시타델증권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 영업 책임자도 재무부의 국채 매입 계획을 '금융억압'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재무부의 계획이 국채금리 상승을 초래한 근본적인 여건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보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정책에 있어 더 과감한 결정을 내리는 것에 있을 수 있으며, 여기에는 단기적인 금리 인상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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