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소화하며 방향을 잡아갈 전망이다.
기준 금리 인상 여부와 향후 통화 정책 경로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매파' 성향이 부각될 경우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세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화는 미국의 물가 압력과 내수 호조를 반영해 소폭 상승했다.
7월 전품목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7% 오르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근원 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3% 상승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 대비 연율로 1.5% 증가로 나오면서 속보치와 같았으나, 내수 지표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가 4.2% 증가하며 속보치 대비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미국의 탄탄한 내수를 확인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지우지 못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기대를 크게 키울만한 결과는 아니어서 달러화 오름폭은 제한됐다.
따라서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나온 미국 경제 지표보다는 이날 금통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보통 금통위 결과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이번 금통위는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해 여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한은이 금리를 3.00%로 25bp 올리는 '백투백' 인상 시나리오와 동결하는 시나리오 모두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금리 결정 자체도 관심사지만 소수 의견 존재 여부와 점도표, 분기 경제 전망 등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단서들이 주목받을 예정이다. 행간을 읽어 한은 정책 경로를 추정하기 위해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현송 한은 총재의 기자 회견이다. 정책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금리 경로의 힌트들이 기대된다.
최근 낮아진 환율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도 나올 수 있다. 외환당국의 환율 인식을 엿볼 기회이므로 신 총재의 입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금통위에서 쏟아질 다양한 정보들을 통해 한은이 '매파'로 판정될 경우 주춤한 달러-원 하락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쉽게 긴축으로 돌아서기 어려운 형국이어서 양국의 금리 차 축소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수급은 양방향 요인이 모두 존재하는 양상이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에 대한 경계감이 살아 있다.
반면 삼성전자 등 상장 기업의 분기 배당으로 인한 외국인 역송금이 변수로 인식되며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도 유입되고 있다.
커스터디를 통해서는 역외 매도 베팅과 외국인 주식 거래에 따른 환전 물량이 출회하는 중이다.
혼재된 상하방 수급 요인 속에 증시 동향과 외국인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날 매도 규모는 1천억원 정도로 줄었으나 앞서 이틀 동안 주식을 7조원 이상 규모로 순매도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로 끝난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962억2천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는 106%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를 한 분기 만에 새로 썼다. 시장 예상을 웃돈 결과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 반등과 함께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되살아날 경우 달러-원 하락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약보합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1%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02%와 0.08%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0% 올랐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공격을 강화할 방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낙폭을 되돌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3달러(0.16%) 내린 배럴당 8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7월 상품 무역수지·도소매재고, 8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84.80원) 대비 1.50원 오른 1,386.8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5.1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0.5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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