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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A리서치 "이란전쟁, 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 불러올 것"

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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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란전쟁이 당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르코 파픽 BCA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이 에너지와 인프라, 공급망 등에 대한 과잉투자를 촉발해 2030년 이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이나 디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위기의 진짜 결과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자본지출 급증"이라며 "2030년대에는 대체에너지와 새로운 운송·통신망, 수많은 반도체 공장이 넘쳐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픽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 정부와 기업이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서 필요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와 천연가스, 비료 등 주요 품목의 공급 차질을 경험한 뒤 여유 생산능력을 구축하는 것이 각국의 주요 정책 목표가 됐다는 설명이다.

미국도 원자력과 핵심광물, 배터리 등 공급망 확충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원자력 공급망 구축에 175억달러의 대출을 지원했고, 핵심광물 가공과 배터리 제조, 재활용 설비 등에 5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도 공급능력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 4곳의 올해 AI 관련 자본지출은 최근 가이던스 기준 7천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기업의 누적 자본지출이 2030년까지 5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파픽은 "반복되는 공급 충격은 정부와 기업의 지출을 국방뿐 아니라 에너지와 인프라, 공급망 중복 투자로 이끈다"며 "당분간 물가 압력은 높게 유지되겠지만 이후 과잉 생산능력이 2030년대 디스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금융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위험을 더 크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고유가가 다른 품목의 가격 상승으로 번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3.6%)를 웃돌면서 끈질긴 물가 압력을 재확인했다.

파픽은 그러나 현재의 공급 충격에 대응한 대규모 설비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수요보다 많은 공급을 만들어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일본의 장기 디플레이션 사례를 언급하며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보다 정책적으로 해결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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