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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세우빌딩 떠나는 이지스…'창업자의 방'과 작별한다

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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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지스자산운용이 13년간 사용한 사옥을 떠난다.

처음 살던 집은 기억에 많이 남기 마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에 이번 이사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엄마 품'과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세우빌딩 사옥에 남아있는 창업자의 흔적은 이를 그대로 보여준다.

창업자 고 김대영 의장의 집무실은 세우빌딩 14층에 지금도 보존돼 있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의 대표이사들이 사용하는 공간과 같은 층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역사는 세우빌딩에서 시작됐다.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인 고 김대영 의장이 이지스의 전신인 PS자산운용을 설립한 뒤 2013년에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면서 사명을 현재의 '이지스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본사로 세우빌딩을 선택했다.

세우빌딩은 여의도 귀퉁이에 있다.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즐비한 여의도 중심부에서 여의도공원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 보통 금융회사가 한곳에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력과 정보를 집중하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국내 부동산 전문 1위 운용사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 외진 곳에 있는 사옥을 택한 데에는 창업자의 뜻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번듯한 중심지가 아닌 낮은 자리에서 겸손하게 시작해 묵묵히 성장하겠다는 게 고 김대영 의장의 판단이었다.

고 김대영 의장은 지난 2018년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가 떠난 이지스자산운용은 토종 자본으로 시작해, 현재 부동산 운용자산(AUM) 약 73조 원에 달하는 최대 부동산 운용사로 성장했다. 운용자산만큼 조직 규모도 커졌기에 세우빌딩을 떠나는 일은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이지스자산운용

[이지스자산운용 제공]

이지스는 내년부터 여의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파크원 타워2로 사옥을 이전한다.

이번 이사 결정은 지난해 창업자 일가의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이 무산된 이후 나왔다. 외국계 사모펀드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입찰 과정에서 경쟁이 격화했고, 국내 대표 운용사가 외국 자본에 매각된다는 논란과 최대 투자자(LP)인 국민연금의 투자 정보 유출 의혹까지 겹치며 험난한 한 해를 보냈다.

결국 새 주인 찾기는 무산됐다. 창업 초기 멤버인 조갑주 전 단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조직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주요 LP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사옥 이전이 결정됐다.

이는 단순한 공간 통합과 조직 재정비 그 이상이다.

기존에 이지스는 서울역 인근에 개발 중인 '이오타 서울'을 차기 사옥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현재도 인력들은 세우빌딩과 인근 CCMM빌딩에 나뉘어있다.

하지만 이지스가 이오타 서울을 기다리지 않고 세우빌딩에서 파크원으로 이전을 전격 결정한 것은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긴 결정이다.

세우빌딩이 이지스의 시작과 성장을 함께 했다면, 파크원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공간이다. 사옥 이전은 다음 챕터를 준비하려는 이지스의 선택으로 읽힌다.

또한 자연스럽게 본사를 이전하면서 창업자 고 김대영 의장 집무실은 정리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창업자의 집무실을 뒤로하고, 파크원에서 시작할 새로운 시대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증권부 노요빈 기자)

여의도 파크원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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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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