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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CET1 1등 맞나…땅 재평가 빼면 4대 금융 '꼴찌'

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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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하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을 위한 금융기관간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1.17 [공동취재]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올 상반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 13.74%까지 끌어올리며 자본 체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했지만, 당기순이익과 무관한 토지 재평가 효과를 제외하면 4대 금융지주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회계상 연결자본에 반영된 약 1조8천억원의 토지 재평가잉여금은 배당가능이익이 아닌데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에 포함된 보험사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5천800억원도 현금 유입이 없는 일회성 회계이익이어서 최근 자본 증가는 경상적인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과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선 우리금융이 주주환원과 비은행 성장 여력의 확대로 연결하면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자본까지 함께 늘어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동 1위 만든 땅값 60bp…재평가분은 배당·출자 불가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13.74%로 KB금융과 함께 4대 금융지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CET1 비율은 금융회사가 위기 때 손실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자본지표로,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2024년 3분기 11.95%와 비교하면 7분기 만에 1.79%포인트(p) 올랐고, 최근 1년간 상승 폭도 0.92%p로 다른 금융지주의 0.03~0.19%p를 웃돌았다.

다만 CET1 비율 개선에는 토지 재평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토지를 취득 당시 가격이 아닌 현재 공정가치로 평가하면서 장부금액을 1조7천178억원에서 4조1천858억원으로 높였다.

세전 평가이익은 2조4천740억원, 법인세 효과를 제외한 재평가잉여금은 약 1조7천96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에 반영된 금액은 1조7천953억원이다.

재평가이익은 영업으로 번 돈이 아니어서 당기순이익에 잡히지 않고 기타포괄손익을 거쳐 회계상 자본에 직접 반영된다. 이 효과로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약 0.60%p 상승했다.

이를 공시 비율 13.74%에서 단순 제외하면 13.14%로 4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금융에만 재평가 효과를 제외한 가정치라는 한계는 있지만, 경상적인 이익이 아니라 보유 토지의 가치 상승이 견인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CET1 자본이 급증한 시점도 토지 재평가가 이뤄진 올해 1분기와 겹친다.

CET1 자본은 지난해 말 30조2천22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2조7천724억원으로 2조5천49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RWA)이 6조5천174억원 증가했는데도 CET1 비율은 12.89%에서 13.60%로 0.71%p 뛰었다.

그러나 재평가로 늘어난 자본은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우리금융은 반기보고서에서 재평가잉여금이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토지를 매각하지 않는 한 현금도 들어오지 않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증권·보험 계열사 출자에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

우리금융은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에 1조원을 출자했지만 이는 그룹 내부의 자본 이동이다.

추가 출자를 위해서는 지주 보유 현금이나 은행 등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이 별도로 필요하다.

보험사 인수로 발생한 염가매수차익 5천800억원도 당기순이익에 포함돼 자본을 늘렸지만 실제 현금이 유입되지 않은 일회성 이익이다.

우리금융은 이를 총주주환원율 산정에 포함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환원을 확대하려면 다른 현금 재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결국 토지 재평가와 염가매수차익은 서로 다른 경로로 자본을 늘렸지만 모두 경상적인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들 요인으로 높아진 CET1 비율을 주주환원 재원과 비은행 출자 여력의 확대로 곧바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RWA 줄여 비율 올리고 다시 늘렸지만 수익성은 하락

우리금융은 CET1 개선 전반부에는 RWA를 줄여 비율을 높였고, 이후에는 RWA를 다시 늘렸지만 그에 상응하는 수익성 개선은 이루지 못했다.

2024년 3분기부터 2025년 2분기까지 CET1 자본은 28조4천897억원에서 29조4천67억원으로 9천170억원 증가한 반면 RWA는 238조4천624억원에서 229조4천636억원으로 8조9천988억원 감소했다.

자본을 늘리고 RWA를 약 9조원 줄이면서 CET1 비율은 11.95%에서 12.82%로 0.87%p 상승했다.

이후에는 RWA가 다시 늘었다.

2025년 2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그룹 RWA는 229조4천636억원에서 244조2천750억원으로 14조8천11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CET1 자본이 29조4천67억원에서 33조5천743억원으로 4조1천676억원 늘면서 비율은 12.82%에서 13.74%로 0.92%p 추가 상승했다.

앞선 구간에서는 RWA 감축이, 이후에는 재평가를 포함한 자본 증가가 비율 상승을 이끈 것이다.

문제는 위험자산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험사 실적까지 새로 반영됐는데도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5천52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6천89억원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고, 그룹 ROE는 오히려 하락했다

비지배지분 순이익을 제외한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4년 9.34%에서 2025년 9.01%, 올해 상반기 8.55%로 하락했다. 비지배지분 순이익을 포함한 기준으로도 9.60%에서 9.31%, 8.85%로 낮아졌다.

RWA는 기업대출뿐 아니라 보험사 편입과 증권사 영업 확대에 따라서도 늘어난다.

앞으로 우리금융이 90조원 규모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와 증권·보험 육성을 추진하면 기업대출과 증권사 기업신용공여가 확대되고, 보험사 자본규제 강화에 따라 추가 출자 수요도 발생할 수 있다.

재평가로 높아진 CET1 비율은 이 과정에서 늘어날 RWA를 감당할 규제상 완충력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재평가잉여금 자체는 주주에게 돌려주거나 계열사에 출자할 수 있는 현금이 아닌 만큼, 우리금융이 CET1 공동 1위를 자본 체질 개선과 비은행 성장, 주주환원 여력으로 연결하려면 실제 배당가능이익과 현금, 위험자산 확대에 따른 추가 이익으로 이를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평가잉여금도 규제상 손실흡수 여력을 높인다는 의미는 있지만 주주환원이나 계열사 출자에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는 다르다"며 "RWA가 크게 늘어난 데 비해 순이익과 ROE 개선이 뒤따르지 않은 상황에서 CET1 순위만 강조하면 투자자가 실질적인 자본 활용 여력까지 함께 늘어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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