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 발표에 삼전 저가매수 VS 하이닉스 차익실현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코스피 급락으로 위축됐던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달 들어 4조원 넘게 다시 불어났다.
다만 개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보다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작았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빚투 규모를 키우는 등 투자 종목 간 온도 차를 보였다.
◇주주환원에 반도체 빚투 급증…삼전 증가폭 하닉 4.5배
27일 연합인포맥스 증시자금동향(화면번호 3030)에 따르면 지난 2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4조6천억원 증가한 32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신용융자잔고가 1조3천549억원 늘어난 5조6천억원, SK하이닉스는 5천200억원 증가한 4조7천억원까지 불어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잇달아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을 내놓은 이후 두 종목을 향한 빚투 수요가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장 마감 이후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올해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시했다.
그 결과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 증가액은 각각 2천858억원과 336억원에 그쳤지만, 지난 20일부터 전일까지 5거래일 동안에는 각각 8천512억원과 1천879억원 급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성장에만 쏠려 있던 시장의 관심이 주주환원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반도체 이익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이익과 현금흐름의 절대 규모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주주환원 재원도 확대되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개인 매수세 여전히 '주춤'…하닉은 순매도 전환
다만 코스피 급락 이후 위축된 개인투자자의 현물 매수세는 아직 빠르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4조9천억원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10조8천억원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신용융자 잔고가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 20일 이후에는 오히려 코스피에서 1조3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매매 방향도 엇갈렸다.
개인은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3조4천억원과 2조1천억원 순매수했다.
그러나 지난 20일 이후에는 삼성전자를 3천123억원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2조원 넘게 순매도하고 있다.
주주환원 계획 발표 이후 주가 상승 폭의 차이가 개인투자자의 선택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일부터 전일까지 SK하이닉스 주가는 15.67% 올랐지만, 삼성전자의 상승률은 7.68%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시장이 기대했던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았던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서 '실망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업사이드 여력이 더 큰 삼성전자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2027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3.8배에 불과해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채 과소평가돼 있다"며 "고금리와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도 확실한 이익 성장과 높은 현금 환원 능력을 겸비한 성장 가치주로 부각되며 최적의 투자 대안으로 재평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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