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SK[034730] 그룹이 전기차(EV) 관련 사업을 매각하거나 흡수합병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이차전지 계열사인 SK온이 깜짝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아직 관련 사업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 25일 이차전지 분리막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를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합병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둔화와 중국 경쟁사의 시장 진입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IET의 적자가 지속됐고, 추가 자금 조달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매출액 6천483억원에 영업이익 501억원이던 SKIET는 이듬해부터 적자로 전환했다. 2024년 2천910억원, 2025년 2천464억원 적자에 이어 올해 상반기 손실 규모는 1천367억원에 달한다.
합병 발표 당일 SKIET의 주가는 1만5천360원으로,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 10만5천원의 15% 수준이다.
전기차 캐즘 여파는 SK의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도 미쳤다.
SK는 지난 24일까지 한 달간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SK시그넷의 주식을 공개 매수했는데, 이는 매수 완료 이후 상장을 폐지하고 회사를 잠재적 인수 후보자에 매각하기 위해서다.
SK는 잠재적 후보자와 최소 750억원, 이익 연계 조항에 따라 최대 2천억원의 매각가를 협상 중이다.
그런데 750억~2천억원의 매각가는 SK가 그동안 유상증자 등을 통해 SK시그넷에 쏟아부은 5천억원이 넘는 자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가 SK시그넷을 '손절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윤회 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장은 전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합병 발표 설명회에서 "(SKIET를) 합병하지 않으면 SKIET의 추가 차입이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고 금융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증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는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도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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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온은 2분기 '반짝 흑자'…캐즘 돌파는 아직
SK의 이차전지 사업을 맡고 있는 SK온은 지난 2분기 큰 폭의 영업흑자를 내면서 캐즘 돌파의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나 이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등 영업 이외의 요인에 힘입은 것으로, 캐즘에서는 아직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SK온은 지난 2분기 배터리사업 부문에서 8천2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7분기만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SK온은 AMPC를 포함해 파생상품 수익과 고객사로부터 받은 보상금을 본업에서 발생하지 않은 '기타 원천 수익'으로 표시했는데, 이 규모가 1조3천323억원으로 배터리 부문의 영업이익 8천218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SK온에 지불한 보상금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는 이야기다.
김윤회 실장은 "배터리 사업 밸류체인의 체질을 개선하고 EV의 투자 수주 확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확장을 통한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체질 개선과 수익성 강화가 기본적인 방향"이라고 말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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