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현대차]
(서울=연합인포맥스) = 26일 현대차[005380]의 연례 인베스터 데이에선 눈에 띄는 '개명'이 있었다. 주주환원율 지표 이야기다.
현대차는 2025~2027년까지의 주주환원 목표로 '총주주환원율(TSR)' 35%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제시해온 바 있다. 이 지표의 영문명 TSR(Total Shareholder Return)을 TPR(Total Payout Ratio)로 바꾼 것이다. 목표치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고, 지표의 이름만 변경했다.
'개명'의 배경에는 현대차가 그간 사용해온 TSR이라는 명칭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통상적인 용례와 달랐다는 점이 있다. 현대차가 정의한 TSR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합해 지배주주 귀속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이었다.
문제는 '현대차식 TSR'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사용되는 TSR이 전혀 다른 개념이었다는 점이다. 통상 TSR은 일정 기간 주가 변동과 배당을 주가로 나눠, 주주가 얻은 총수익률을 뜻한다. 현대차가 그간 TSR이라고 불러온 지표는 산식부터 달랐던 셈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변경한 지표의 이름인 'TPR'은 현대차가 목표로 하는 지표의 내용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 TPR은 전통적인 배당성향(Payout Ratio)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배당에 자사주 매입까지 합쳐 순이익과 비교한다. 다만 현대차는 일반적인 TPR 산식과 달리 자사주 소각까지 평가에 포함하고 있다.
TPR은 특히 일본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 지표로 자주 쓰는 개념이다. 일본에선 소니, 도요타통상 등이 주주환원 목표로 TPR을 쓰고 있다. 소니의 경우 2027년 3월까지의 TPR 목표를 40%로 제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TPR을 주주환원 목표로 삼는 기업은 적지 않다. 다만 이를 '주주환원율'이나 '총주주환원율' 등으로 부르고, 영문 명칭이나 세부 산식 역시 기업마다 달라 용어가 통일돼 있지는 않다. 코웨이, KG스틸 등이 '주주환원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다.
물론 TPR이 주주가치 제고를 평가하기 가장 적절한 지표라는 뜻은 아니다. 특히 자사주 매입은 매입 가격에 따라 기존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도, 훼손할 수도 있어 환원 규모만으로 성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가 기존에 다른 의미로 통용되던 'TSR'이라는 이름을 걷어낸 것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다. 국내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는 동안, 비슷한 성격의 지표를 두고도 기업마다 서로 다른 산식과 용어를 사용하는 등 혼선이 적지 않았다.
현대차의 이번 '개명'은 이런 혼선을 하나 바로잡은 사례인 셈이다. 주주환원 정책의 내용뿐 아니라 이를 설명하는 언어도 조금씩 정교해질 필요가 있다.(산업부 윤은별 기자)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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