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래관광객 200만명↑…객실 부족, 객단가 끌어올려
신규 공급 연간 1천실 안팎…수급 불균형 지속
[※편집자주: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상반기에만 1천만명을 넘어섰지만 호텔 객실 공급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수요는 불어나고 공급은 멈춰 선 사이 호텔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호텔을 경기변동성 자산이 아닌 장기 운영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다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우리나라 호텔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와 그 이면을 5편의 기획물을 통해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지난 달 한국을 찾은 외래 관광객이 2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관광객이 밀려오자 국내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전성기를 맞았다.
관광 수요가 빠르게 회복됐지만 객실 공급은 따라가지 못하면서 오히려 객실 부족이 객단가 등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배경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27일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방한 외래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1천280만3천14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지난 3월, 4월에 이어 지난달에는 외래 관광객이 20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코로나 이후 억눌렸던 관광 수요가 폭발한 데다 동시에 K-컬처가 확산하며 한국 관광 시장은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최근 방한 관광 수요는 과거 중국인 단체관광객 중심의 증가세와는 양상이 다르다. 개별 여행객 비중이 높아지면서 관광객들이 쇼핑에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숙박, 식음료, 체험 등 관광 전반으로 소비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방한 관광객 급증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산업은 역시 호텔이다. 국내 호텔 산업은 가히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평가된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몰리며 호텔 수요 대비 공급이 보다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의 올해 상반기 국내 지역별 타지역 거주자 방문자 수를 보면 서울과 경기도에 누적 3억 명 이상이 방문했지만, 그 외 지역에는 방문자 수 1억 명을 채 넘은 곳이 없었다. 가장 많은 곳이 경상북도로 9천만 명 수준이었다.
주동오 경희대 관광학과 교수는 "호텔이 수요는 많이 있는데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서울을 보면 코로나 때 기존 호텔들이 직격타를 받아서 오피스텔이나 상업화 공간으로 바뀐 부분도 있어서 공급이나 수요가 굉장히 안 맞다"고 설명했다.
◇ 서울 호텔 객실 점유율 2.4%p 오를 때 평균 요금 65% '급등'
역설적으로 공급 부족은 호텔 업계에 호황을 안겨줬다. 업계가 체감하는 호황은 객실을 얼마나 채웠냐를 넘어 객실 하나당 얼마를 받는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발간한 '2026 서울 호텔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호텔 객실 점유율(OCC)은 79.2%로 예상됐다. 2019년 76.8% 대비 2.4%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평균 객실 요금(ADR)은 약 63% 상승했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 호텔의 ADR은 전 성급에서 큰 폭으로 늘었는데, 5성급은 약 65%, 4성급은 약 92%, 3성급도 약 71% 올랐다고 분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공급은 늘지 않아 수급 불균형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서울 객실 총수는 약 5만3천675실로 추산됐다. 외래관광객이 급증하며 2023년 이후 신규 공급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공급량은 연간 1천실 내외 수준이라고 분석됐다.
다만 당장의 객실 부족만을 근거로 호텔 공급을 추진하는 데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관광 수요는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변동성이 큰 데다 호텔은 수요 변화에 맞춰 단기간에 객실을 늘리거나 줄이기 어려운 산업이기 때문이다.
공급이 부족해 보여도 비수기에는 공급 과잉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호텔 공급은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관광객 자체가 이동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한국을 많이 방문하면 호텔이 적은 거고, 비수기면 호텔이 남아돌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은 일시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비수기, 성수기 등을 고려해서 공급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sijung@yna.co.kr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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