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호텔신라와 호텔롯데 등 대형 호텔을 보유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구조가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체 이익 구조를 뜯어보면 매출 면에서 여전히 면세가 두 배에서 네 배 컸지만, 영업이익만 보면 40%가 호텔에서 나왔다.
[출처: 홈페이지]
◇ 전체 매출 대비 호텔의 이익 기여도 주목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의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253억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1억원의 13.2배로 늘었다.
면세를 담당하는 TR부문 매출이 1조6천677억원으로 1.3% 감소한 반면에 호텔·레저부문 매출은 3천906억원으로 14.6%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호텔·레저부문 매출은 TR부문의 23.4%에 그친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TR부문의 71.5%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호텔·레저부문 8.4%, TR부문 2.8%로 세 배 차이로 벌렸다.
두 부문 합계 영업이익에서 호텔·레저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1.7%다.
호텔롯데도 같은 구도다.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6천560억원으로 22.6%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356억원으로 지난해 444억원의 3.1배가 됐다.
롯데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사업부의 매출은 7천657억원으로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억원에서 576억원으로 6.3배가 됐다.
호텔사업부가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8%인데, 영업이익 비중은 42.5%로 올라간다.
호텔사업부의 객실 수입은 4천135억원으로 11.3% 늘었다. 2분기 호텔사업부 매출은 4천172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라고 회사는 공식적으로 밝혔다.
◇ 파르나스 영업익 543억…성장의 80%가 객실 증가 영향
파르나스호텔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천855억원으로 40.7% 늘었다. 영업이익은 543억원으로 92.0% 급증했다. 회사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19.0%다. 다만 오피스 임대사업인 파르나스 타워가 포함된 수치로, 타워를 뺀 호텔 4개 부문만 보면 14.2%다. 호텔신라 호텔·레저부문의 1.7배 수준이다.
파르나스호텔의 지분 67.56%를 보유한 지주회사 GS피앤엘[499790]의 연결 영업이익도 535억원으로 99.9% 증가했다. GS피앤엘은 지난 2024년 12월 2일 GS리테일[007070]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고, 최대주주는 지분 58.62%를 보유한 GS[078930]다.
실적 호조에서 눈여겨볼 점은 요금 인상이 아니라 객실 공급 확대에서 나왔다는데 있다.
파르나스호텔은 1999년부터 운영해 온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영업을 2024년 7월 종료하고 리노베이션을 거쳐 지난해 9월 564실 규모의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로 재개관했다.
전체 매출 증가분 826억원 가운데 웨스틴호텔 부문이 674억원으로 81.5%를 차지했다. 영업이익 증가분 259억원 가운데서도 187억원, 72.1%가 웨스틴호텔 부문에서 나왔다.
문을 닫았던 객실을 다시 연 것이 실적 호조의 핵심이었다.
◇ 객실 단가를 높이는 리노베이션…중장기 효과에 주목
삼정KPMG 경제연구원이 집계한 국내 주요 호텔기업 11곳 가운데 2024년에 매출이 줄어든 곳은 리노베이션에 돌입한 파르나스호텔이 유일했다.
반면에 호텔신라는 객실을 늘리지 않고 이익을 키웠다. 회사가 공개한 2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서울신라호텔의 2분기 투숙률은 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보다 5%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매출은 10.0% 늘었다. 제주신라호텔 역시 투숙률이 79%로 내려갔지만 매출은 10.4% 증가했다. 호텔·레저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247억원으로 23.5% 확대됐다. 상반기 투자금액은 별도 기준 127억원이다. 연간으로는 2024년 647억원, 지난해 383억원이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방한 외래객 수요 증가로 평균객실요금(ADR)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산업 전체가 같은 흐름을 탔다.
한국호텔업협회 집계를 보면 국내 5성급 호텔의 객실 이용률은 2019년 72.6%에서 2023년 68.2%로 4.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평균 객실료는 20만4천원에서 26만1천원으로 27.9% 올랐다. 객실당 수입은 14만8천원에서 17만8천원이 됐다. 2023년 기준 서울 5성급 호텔 27곳의 평균 객실료는 30만6천원이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전면 리노베이션이 객실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리노베이션의 목적도 결국 객실 요금인 셈이다.
파르나스의 웨스틴호텔 부문은 영업을 접은 2024년 30억원, 공사와 재개관이 겹친 지난해 25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흑자로 돌아서기까지 2년이 걸렸다. 감가상각비도 2024년 50억원에서 지난해 87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89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웨스틴 파르나스 영업 정상화에 따라 이익 증가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지주회사 GS피앤엘은 사업보고서에 웨스틴 호텔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투자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적시했다.
[출처: 호텔신라]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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