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3.3%·내년 2.9%로 대폭 상향
물가 2.7%·2.3% 유지…근원물가는 상향
"달러-원 환율 큰 폭 하락"…'금리인상 기조' 문구 빠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25bp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백투백 인상에 나섰지만 황건일 금통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내면서 만장일치 결정은 깨졌다.
한은 금통위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국내경제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금통위는 "이러한 상황에서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에는 금통위원 6명이 찬성했다. 황건일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성장률 3.3%·2.9%로 대폭 상향…반도체 호조·내수 회복
한은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3%와 2.9%로 대폭 상향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올해 2.6%, 내년 2.1%보다 각각 0.7%포인트와 0.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수출과 투자 증가세에 내수 회복까지 가세한 점이 성장률 전망 상향의 배경이 됐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수출 및 투자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경기의 확장세와 내수로의 파급 정도, 중동사태와 통상환경 변화 등을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물가 전망 유지했지만 근원물가 상향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7%와 2.3%로 지난 5월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근원물가 전망은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을 모두 2.5%로 전망했다. 지난 5월에는 각각 2.4%와 2.3%를 예상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로 2.8%까지 낮아졌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상승세 확대로 2.6%까지 높아졌다.
금통위는 앞으로 그간 높아진 비용압력의 전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물가경로의 주요 변수로는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 움직임, 내수 개선 속도와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를 제시했다.
◇"달러-원 환율 큰 폭 하락"…외환수급 개선
금통위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완화된 가운데 외환수급 여건이 개선되고 미국 달러화도 약세를 나타낸 영향을 반영했다.
이는 지난달 통방에서 달러-원 환율이 1,50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외환수급 개선으로 1,400원대 후반으로 하락했다고 평가한 데서 한층 달라진 진단이다.
금통위는 금융·외환시장에서 주요 가격변수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국고채금리는 국내경제 성장세 확대와 미국 국채금리,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받아 상당폭 등락했고 주가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급락한 뒤 일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 기조' 빠졌지만 "추가 인상 시기·속도 결정"
금통위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경기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7월 통방에 담겼던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는 표현은 이번 통방에서는 빠졌다.
다만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은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금통위원들이 제시한 총 21개 점 가운데 3.50%가 6개, 3.25%가 10개, 현 기준금리인 3.00%가 5개였다. 3.25% 이상의 금리 수준을 가리킨 점이 전체 21개 가운데 16개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전망에서는 3.25%가 2개, 3.00%가 10개, 2.75%가 7개, 2.50%가 2개였다.
금통위는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가계대출도 상당폭 증가했다며 금융안정 측면의 경계도 이어갔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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