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피로감 속 직접 자극 회피…상무장관과 물밑 조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자동차 및 부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고 위협했지만, 미국 완성차 업계는 신중한 '로키(low-key·절제된)' 대응을 택하고 있다. 백악관의 로비 피로감을 고려해 직접적인 자극을 피하면서, 아시아 수입차 대비 역차별 해소를 꾀하려는 전략적 숨 고르기로 풀이됐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완성차 업계 로비스트들은 캐나다 수입 자동차에 대한 내년 50% 관세 예고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면충돌을 피한 채 조심스럽게 협상 테이블 복귀를 타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를 '재정비 단계'로 규정하고 양측(미국과 캐나다)이 감정을 가라앉힌 뒤 다시 협상할 방법을 찾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미 자동차 산업은 국경을 넘나드는 단일 공급망으로 긴밀히 얽혀 있다. 포드(NYS:F)의 'F시리즈 슈퍼듀티' 트럭만 해도 미국산 변속기·차축과 캐나다산 엔진을 모아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에서 조립된다. 관세가 현실화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재앙적인(cataclysmic) 결과'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우려했다.
하지만 포드와 제너럴모터스(NYS:GM), 스텔란티스(NYS:STLA) 등 미국 '빅3'가 침묵하는 배경에는 지난 1년 반 동안 누적된 백악관의 로비 피로감과 아시아 수입차와의 역차별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미국이 이미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과 무역 합의를 맺어 자동차 관세율을 15%로 낮춘 상황에서, 캐나다에 50% 관세가 붙으면 북미산 미국 차가 태평양을 건너오는 아시아 차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게 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도 이러한 경쟁 열위 구조를 인지하고 있지만 행정부 전체의 공감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완성차 업계가 백악관과 직접 대립하기보다 자동차 관세 주무 부처 수장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통해 실리를 챙기는 막후 조율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트닉 장관은 작년 미국산 부품 비율에 따른 관세 환급 제도를 설계해 업계의 숨통을 틔워준 전례가 있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 위원장은 "관세를 올려야 한다면 시간당 3달러를 주며 일자리를 빼돌리는 저임금 국가에 올려야지 캐나다는 아니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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