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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 "금리 인상에 15억 이하 집값 상승세 둔화할 것"

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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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주택은 자금력 필요…금리 영향 제한적

대출 규제 없는 지방, 매수 부담 확대

서울 한 부동산 중개업소와 은행 현금자동지급기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붙어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현수막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정필중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로 인상하면서 서울·수도권 부동산 매매 시장에서는 그간 상승장을 주도했던 15억원 이하 주택들의 매수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대출 낀 15억 이하 매수가 영향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한 것은 2022년 4월∼2023년 1월 7연속 인상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가운데 경제성장 속도가 물가를 더 자극할 것으로 우려되자 금리 인상을 서둘렀다.

금리 인상에 대출 부담도 늘어난다.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에 따르면 5억원을 대출한 경우 금리가 25bp 오르면 단순 계산상 연이자 부담이 125만원, 월 10만4천원 정도 증가한다.

부동산 시장은 15억원 이하, 서울에서는 외곽 중심으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울 외곽, 경기도 집값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전월세 시장 불안에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를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15억원 이하에서 매수세가 많이 붙고 있는데 금리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매수세가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 규제가 없기에 금리의 영향이 좀 더 직접적일 수 있다.

윤 위원은 "지방은 규제가 없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서 크게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아니었으나 금리가 오르면 대출을 일으켜 집을 매매하는 분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방 상급지의 매수 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내 강남3구 등 고가 주택은 자금력을 갖춘 매매자들이 참여하는 데다 이미 대출 규제가 시행 중이라는 점에서 금리 금리 인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무풍지대로 평가된다.

윤 위원은 "15억원 이상 주택은 대출 한도가 설정된 상황이라 금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줄 레벨은 아니다"며 "(금리가) 좀 더 올라가면 부담이 커질 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금리가 오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도 줄어들어 매매가 안 되는 경우가 있겠지만 이미 대출이 적은 상황에서 금리 수준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 전월세 불안·고정금리…집값 하방 경직성

금리 인상으로 집값 상승 곡선이 완만해지더라도 방향을 틀 정도는 아니다. 주택 공급 부족이 상수처럼 버티고 있는 데다 전월세 불안이 매수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고 고정금리 대출 비율이 높아져 금리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수도권 중심의 주택공급 부족과 전·월세가격 상승 등이 가격 하방 경직성에 영향을 주고 있어 금리 인상이 당장 가격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과거와 달리 대출 구조가 고정금리 중심으로 몰라보게 단단해져 이번 금리 인상이 당장 시장의 급락이나 연쇄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담대 중 고정금리 비중은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2013년 38.5%에서 지난해 89.9%까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잔액 기준 역시 21.3%에서 65.6%로 크게 높아졌다.

◇ 부동산 시장도 점도표 주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더 얼마나 오르느냐도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시그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3.50%에 6개 점이 찍혔고, 3.25%에 10개 점이 찍혔다. 이날 현재 기준금리인 3.00%에는 5개 점이 찍혔다.

채권시장은 3.25%와 3.50%에 점이 쏠릴 것으로 예상한 터라 도비시한 점도표로 해석됐다.

윤지해 랩장은 "지난 2022~2023년에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집값이 급격하게 조정됐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며 백투백 인상이 심리적인 충격을 주긴 하지만 과거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정도는 아닐 것으로 봤다.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주택가격이 확 떨어진 시기까지 갈 거냐고 하면 아직 그렇게 보긴 어렵다"며 "당시에는 금리가 너무 빨리 올라 사람들이 지갑을 안 열었는데 지금 금리 인상은 이 정도에서 마무리되거나 연말에 한 번 더 인상하는 정도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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