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이세원]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종통화 시장으로는 달러화와 함께 G3 통화로 꼽히는 유로화(EUR)·엔화(JPY) 시장이 있다.
엔화채의 경우 한동안 달러화 대비 조달 경쟁력이 낮아 관심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 통화스와프 여건이 나아지면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사들은 캥거루본드와 포모사본드, 딤섬본드, 스위스프랑채권 등 각국의 조달 시장을 살피며 최적의 발행 통화를 가늠하고 있다.
최근 완탕본드가 새롭게 급부상한 가운데 우량 발행사의 경우 스털링본드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
◇통화 다변화 기류 속 포모사는 주춤…사무라이 흘낏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차례 달러채 발행을 마친 발행사들의 관심이 이종통화로 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조달 수요 증가 기류 속에서 달러화와 더불어 다양한 이종통화 시장을 활용하는 게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종통화 조달 환경이 통화별로 시시각각 바뀐다는 점에서 이를 위해서는 발행사의 시장 관찰력과 판단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이번 주 등장한 다수의 이종통화 발행에서도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포모사본드를 택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북빌딩에서 이전보다 둔화한 수요가 드러나면서 발행을 마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가산금리(스프레드)에서도 드러났다. 해진공은 5년 변동금리부채권(FRN)을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70bp를 더해 찍기로 했다.
불과 한 달여 전 동일한 만기물을 찍은 하나은행의 발행 스프레드(68bp)보다 2bp 높았다.
해진공(무디스 기준 'Aa2')은 하나은행('Aa3')보다 국제 신용등급이 더욱 높다는 점에서 이러한 차이가 더욱 눈길을 끌었다. 발행 규모는 3억달러였다.
포모사본드 특성상 대만 기관들의 타깃 금리가 고정된 반면, 한국물은 스프레드 축소를 거듭했던 터라 발행사와 투자자간 눈높이 차이가 드러났던 것으로 풀이된다.
포모사본드는 해외 발행기관이 대만 자본시장에서 대만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반면 같은날 북빌딩에 나선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은 30분 만에 이미 발행액(8억유로)을 웃도는 수요를 확인한 것은 물론 원화 대비로도 경쟁력을 드러냈다.
이후에도 유로화 커버드본드와 포모사본드 발행물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후발주자의 흥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무라이본드(엔화채)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엔화채는 G3 통화임에도 한동안 달러채 대비 조달 경쟁력이 크지 않아 현지 자금 수요가 있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관심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엔화 단기금리 상승과 함께 스와프 베이시스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어 경쟁력을 엿볼 여지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일부 발행사는 사무라이본드 조달 여건을 살피며 분위기를 가늠하고 있다.
◇중국계 자금 따라 캥거루·완탕 눈독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에 대한 관심도 꾸준하다.
캥거루본드는 중국계 기관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한국물 발행사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대비 변동성이 비교적 덜한 데다 자원 수출 호조 등에 힘입은 풍부한 호주달러 유동성도 매력도를 높이는 요소다.
앞서 지난 2월 한국수출입은행이 15억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본드 발행으로 역대 최대 발행 규모와 최저 스프레드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첫 공모 캥거루본드 발행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캥거루본드는 여전히 달러채 대비 금리 경쟁력이 부각되는 곳으로 발행사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급부상한 완탕본드도 눈길을 끈다.
완탕본드는 홍콩 자본시장에서 역외 발행사가 찍은 공모 홍콩달러화(HKD) 표시 채권이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현지 통화 채권 시장 활성화 노력과 지난해 2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발행이 더해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한국도로공사가 정부·국제기구·기관(SSA)을 제외한 전 세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완탕본드를 찍은 데 이어 올해는 지난 5월 수은이 발행을 마쳤다.
한동안 발행세가 이어졌던 딤섬본드와 스위스프랑채권은 존재감이 옅어진 모습이다.
금리 경쟁력이 드러나는 통화를 겨냥해야 하는 터라 시기별 시장 환경에 따라 발행사들의 주목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