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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 이종통화 랠리] 발행량 증가속 조달처 다변화…신시장 개척 잰걸음

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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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 성장과 함께 발행사들의 이종통화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달러채 발행 물량에 대한 투자자 피로도가 커지는 터라 이종통화와 같은 틈새시장 공략법이 기업들의 조달 역량을 가르는 잣대로도 떠오르고 있다.

외화 발행 규모가 늘어난 데다 통화시장별 조달 여건도 시시각각 바뀌는 만큼 조달 비용 절감을 위한 발행사들의 전략이 정교해지는 모습이다.

◇대만부터 뉴질랜드까지…전세계 누비는 KP 발행사

27일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종목'(화면번호 4432)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모 한국물 중 비달러화 물량은 100억9천370만달러로, 연합인포맥스가 집계를 시작한 2016년 이래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물량(434억7천690만달러) 대비로는 23% 수준이다.

앞서 한국물 이종통화 채권은 연간 전체 발행량에서 10%대 비중을 차지하는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6%까지 늘어난 후 올해도 견조한 발행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KP물 주관종목'(화면번호 4432) 데이터 가공

이종통화 채권 발행은 올 하반기에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이번 주에만 공모 시장에 한국해양진흥공사 포모사본드, 한국주택금융공사 유로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한국수출입은행 카우리본드가 등장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사모 시장을 활용해 처음으로 캐나다달러 채권을 찍기도 했다.

특히 수은 카우리본드와 LH의 캐나다달러 채권은 한국물 시장에서 흔치 않은 발행 통화라는 점에서 이목을 모았다.

카우리본드는 뉴질랜드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관이 뉴질랜드달러(NZD)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카우리본드는 지난 2017년 수은의 조달 이후 한국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으나 이번 발행으로 9년여만에 다시 등장했다.

캐나다달러 채권 역시 공기업으로는 9년여만의 조달이었다.

이종통화는 특히 연간 두 차례 이상의 외화채를 찍는 곳들이 자주 활용하는 시장이다.

한 차례 달러채 발행을 마친 기업들은 이후 시장 유동성을 고려해 이종통화 시장에서 추가 조달에 나선다.

이에 하반기에 이종통화 활용도가 더욱 높아진다는 점에서 당분간 조달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통화의 경우 달러채 벤치마크 사이즈 대비 작은 규모의 발행이 가능한 데다 135일룰 등의 시기 제약에서도 자유롭다는 이점도 있다.

여기에 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달처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의 한국물 피로도가 높아진 점은 이종통화 조달 유인을 높이는 요소다.

한국물 달러채 발행물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만 해도 한국물 달러채가 몰려나오면서 투자자들이 물량 증가 배경 등을 주목하기도 했다"며 "한국 발행물끼리의 경쟁을 피해 다양한 이종통화 시장을 활용해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게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하이퍼스케일러도 넓힌다…유동성 주시

최근 달러채 시장의 투자심리 둔화 또한 이종통화 조달의 이점을 부각하는 요소다.

미국 금리 인상 경계감과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조달이 맞물리면서 달러화 한국물에 대한 매수 심리가 이전보다 주춤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물의 경우 가산금리(스프레드)가 꾸준히 축소돼 왔던 터라 매력도가 더욱 옅어졌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대규모 조달 기류 속 스프레드를 높여 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종통화 시장에서의 조달은 활황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 이종통화 채권 발행에 나선 다수의 기업이 원화 및 달러보다도 경쟁력 있는 금리를 형성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물론 통화시장별 여건이 다른 터라 시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지는 만큼 발행사들은 다양한 시장을 살피며 비용 절감 효과가 드러나는 곳을 찾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차츰 이종통화 시장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관전 요소다.

이종통화 시장의 경우 달러채 대비 유동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발행이 이곳까지 확산할 경우 물량 소화 여력 등을 두고 경계감이 퍼질 수 있어 보인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3월 유럽 회사채 시장 역사상 단일 발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45억 유로의 채권을 찍었다.

알파벳은 일본 엔화,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스털링) 채권 시장을 찾은 데 이어 최근에는 캥거루본드(호주달러 채권) 데뷔전을 마치기도 했다.

물론 아직은 이종통화 시장의 유동성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례로 이달 알파벳의 캥거루본드만 보더라도 북빌딩 당시 최고 주문량이 200억호주달러에 달하는 등 풍부한 시장 자금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알파벳의 발행 규모는 55억호주달러였다.

최근 달러채 이외의 통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이종통화 시장이 더욱 활황을 보이는 점도 변수다.

이에 중국계 기관의 호주달러 채권 투자 수요 확대를 겨냥해 캥거루본드 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발행사도 등장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이외의 안전자산으로 투자군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에 커버드본드나 정부·국제기구·기관(SSA) 발행물이 좀 더 활황을 보이는 등 시장 변화가 드러나고 있어 자금 이동 흐름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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