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윤시윤 손지현 김학성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연속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였다"며 금융시장에 신호를 줄 것으로 봤다.
신 총재는 27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선제 대응이 참 중요하다"며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물가 오름세가 조금 더 확산하기 전에 사전에 조기 대응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세 갈래' 호미로 언급한 선제 대응 당위성
그는 '호미와 가래' 비유를 들며 선제적 인상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있는데 선제 인상을 통해 '호미'로 막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환율 ▲시장관리 ▲금융안정 세 갈래를 통해서 호미 비유를 들었다.
신 총재는 "사전적으로 선제적이고 조기 대응하면 통화정책이 시장의 중심 잡아주고, 외환시장 중심 잡아주고 그만큼 환율 안정에도 기여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많이 안정됐음에도 아직도 예년, 익숙한 환율 비해서는 높다고 판단한다"며 "통화정책의 조기 선제 대응을 통해서 추가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시장관리와 관련해서도 "한은은 호미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저희는 조기 대응하면서 비용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환율도 안정됐고, 국채금리도 오히려 백투백 인상에도 불구하고 약간 내렸다"고 설명했다.
가격 흐름으로 보면 채권 등 금융시장이 한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세 번째 호미로 꼽은 금융안정과 관련해서는 "통화정책만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며 "(다만 통화정책이) 가파른 주택가격 상승세에 조금이나마 도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선제 대응 효용 강조…BIS 시절 연구 결과 소개
신 총재는 "선제 인상은 일정 폭 금리 인상했을 때 앞으로 끌어들이면서, 그만큼 더 효과 얻겠다는 것이다"며 "궁극적으로는 선제 대응이 성장에 미치는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연구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BIS 있을 때도 이런 연구 여러 번 했다"며 "늦게 대응함으로써 생기는 비용, 그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IS는 지난 2022년 12월 공개한 '선제 통화 긴축:찬성과 반대(front-loading" monetary tightening:pros and cons)' 보고서에서 지난 1970년대부터 선진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 70여개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달 20일 송고한 '[노현우의 채권분석] 신현송의 고민…'프론트로딩'의 매력과 위험' 기사 참조)
이에 따르면 과거 선진국의 선제 인상은 인플레이션 기대 상승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냈다. 첫 금리 인상 이후 1년 만에 인플레는 하락하는 반면 실업률은 그보다 훨씬 뒤늦게 의미 있게 상승한다. 선제 인상이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의지를 강화하고, 경제 주체의 기대를 고정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신 총재는 지난 2022년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한은 국제콘퍼런스에 참여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 압력 여건들을 감안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를 통해 경제를 연착륙시킬 수 있을 것인지는 가계·기업이 인플레이션을 의사결정에 반영하기 전에 '얼마나 빠르게'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을 회복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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