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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값 3.25% 점도표가 다했다"…채권시장 '도비시 인상' 평가

2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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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 인상·내년 성장 2.9%에 놀란 가슴 점도표·기자회견에 진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김정현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2.75→3.00%)가 도비시(비둘기파적)했다고 입을 모았다.

7월과 8월 연속 인상에 나선 점과 내년 성장률을 2.9%로 제시한 점이 상당히 호키시(매파적)했지만, 점도표가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는 것이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내년 2월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는 총 21개 점 가운데 3.25%에 10개, 3.50%에 6개, 3.00%에 5개가 분포했다.

우려를 모았던 3.75% 점이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 중간값이 3.25%였다는 점, 3.00%에도 5개의 점이 찍혔다는 점 등에 시장 참여자들은 주목했다.

아울러 통화정책방향문 문구에서 "금리 인상 기조" 문구를 삭제한 점도 도비시한 지점으로 지목됐다.

이후 진행된 신현송 한은 총재의 기자 간담회 발언에서도 점도표 등을 뒤집을 만한 발언은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은 매수로 대응했다.

국고 3년 지표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된 직후인 오전 9시52분 3.900%까지 올랐지만 점차 하락해 오후 12시52분 현재 3.754%(-6.3bp)에서 거래되고 있다.

A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신 총재의 기자 간담회는 후식일 뿐, 점도표가 다 했던 금통위였다"면서 "점도표를 보자마자 롱(매수)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3.00%에 5개나 점이 찍힌 것은 다소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통방문에서 '인상 기조' 문구를 삭제한 점도 인상기가 길지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도비시했다"고 평가했다.

B 은행의 채권 딜러는 "과거 시계열을 보면 대체로 금통위의 두 번째 인상 시기가 시장금리의 고점이었다"면서 "빠르게 긴축에 나선 뒤 지켜보겠다는 생각이라면 올해 인상 기대가 일단락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성장률을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도 점도표에서 추가 인상 횟수를 제한한 점이 반도체에 성장이 유독 집중됐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밀사(밀리면 사자)로 대응하면서 불스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성장률과 백투백(back-to-back·연속) 인상, 그리고 점도표 등이 상충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여겨지는데, 해석에 따라 한은이 최종 기준금리를 위 아래로 50bp 정도는 열어둔 것 같다"고 말했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 2.9%가 결과적으로 노이즈였다"면서 "2.9%라면 최종금리도 당연히 올라가고 점도표도 3.75%에 찍힐 수 있다고 봤는데 결과적으로 점도표와 숫자의 온도차가 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총재가 선제성을 강조하고 지금 조치의 영향으로 물가 우려가 덜어질 것처럼 본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최종금리나 인상 경로가 크게 바뀔 이유는 없는 듯하다"고 전했다.

신 총재가 '선제적' 인상을 상당히 강조하면서 역설적으로 시장은 도비시하게 받아들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D 은행의 채권 딜러는 "내년 성장률 전망 2.9%, 근원물가 전망 2.5%를 찍고 도비시하게 나와서 이해가 안 된다"면서 "근원물가가 2.5%라면 내년이 성장여력이 있으면 금리를 좀 더 올려서 근원물가를 낮추는 시나리오가 맞는 것 같다"고 의아해했다.

그는 "선제적 인상의 효과를 강조했는데 역설적으로 너무 강조하면서 시장이 도비시하게 인식하게 된 셈"이라며 "인상기 초기에 도비시 시그널로 보이지는 않을지 과연 물가가 잡힐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연속 인상과 성장 전망, 점도표 등이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면서 시장의 혼란을 야기했다는 시각도 나왔다.

E 자산운용사의 채권 딜러는 "백투백 인상이고, 내년 성장률이 2.9%로 제시돼 매파적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점도표는 동결매파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간담회에서 백투백을 설득할만한 논리적 근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선제적이라는 표현을 제외하면 간담회는 상당히 도비시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시장 분위기는 금리인상 막바지에 나타나는 패턴을 연출했는데, 한은의 커뮤니케이션이 정교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smjeong@yna.co.kr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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