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서울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추가적인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1,380원 부근에 머물고 있는 달러-원 환율이 더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27일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3.00%로 25bp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연달아 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7명의 금융통화위원 중 황건일 위원만이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3.3%로, 내년 전망치는 2.1%에서 2.9%로 대폭 상향했다. 올해와 내년의 근원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5%로 추산했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2.4%와 2.3%였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이번 금통위는 금리를 인상했으므로 매파로 보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며 "연달아 금리를 인상했다는 것 자체로 매파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은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높였다"면서 매파적인 면모라고 판단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며 "물가 불안을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 선제적으로 백투백 인상에 나선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2.9%로 제시된 게 놀랍다"며 "글로벌 기관들의 2027년 성장률 전망 컨센서스가 대략 2% 초중반대인데 이보다 훨씬 높은 것이 의미심장하다"고 언급했다.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도 성장세가 좋을 것으로 보는 것은 수요측 물가 압력이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최종 금리에 대한 기대도 더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한미 금리차 역전 폭이 앞으로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원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금같이 수급상 달러 공급이 많은 국면에서 금리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환율 하단도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영화 BNK부산은행 연구원은 "완전히 매파적인 금통위"라며 "연속 인상에 점도표 중앙값도 25bp 상향 이동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렸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인상 기대가 반영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 내 다시 1,400원대를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2개월간 급락한 만큼 속도 조절은 거치겠지만 이제는 상단보다는 하단을 어디까지 열어둘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1,300원대 환율을 낮다고 하지만 최근 2년여 동안 급상승했다는 점에서는 정상화 과정으로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8.27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신현송 한은 총재 역시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신 총재는 기자 간담회에서 "환율이 많이 안정됐음에도 아직 예년의 익숙한 환율에 비해서는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통화정책의 조기·선제적 대응을 통해 추가 (원화) 강세로 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지금 19%나 되는 수입물가 상승률도 상당히 많이 상쇄돼 물가 안정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환율 레벨보다는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다"면서도 "환율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수입물가 증가율을 봤을 때 조금 더 강한 쪽으로 가는 것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금통위에 비둘기파적인 면모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6개월 뒤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가 생각보다 덜 상향 조정됐다는 이유에서다.
3.50%에 6개의 점이, 3.25%에 10개의 점이 찍혔고 현재 기준 금리인 3.00%에는 5개의 점이 찍혔다. 7명의 위원이 3개씩 점을 찍은 결과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이번 금통위는 생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던 것 같다"며 "3.75%에 점이 찍히지 않았고 대부분 3.25%에 찍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