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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호미시' 금통위에 웃지 못하는 이유

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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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가 멀어진다…'3% 후반대 성장'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서울 채권시장은 이날 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경계감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주말을 앞두고 금융통화위원회에 안도하는 분위기는 약해질 수 있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여계약 순매도했다. 워시 의장 연설이 이들의 매도 흐름에 추가로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체감적으로 매크로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 주요 지표 발표 등 통화 긴축 우려가 커질 때 아시아 시장에서 크게 움직이며 영향을 주곤 했다.

워시 의장이 'AI확산에 따른 중립금리 하락 가능성' 등 좀 더 큰 주제를 다루면서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 11월 기준금리, 5월 점도표 최상단에 맞춰질 가능성

금통위는 결과적으로 도비시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호미'를 언급할 때마다 3년 국채선물이 1틱씩 강해졌다는 말이 나오는 등 백투백 인상을 달성한 한은과 채권시장 모두 나쁘지 않은 흐름이었다.

점도표에서 중간값은 3.25%에 맞춰졌고, 우려했던 3.75% 점은 단 한 개도 찍히지 않았다. 점도표를 토대로 보면 현시점에서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통화정책 방향 성명서의 문구 변화도 눈길을 끈다.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표현은 성명서에서 사라졌다. 단순 문구 변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은은 그간 성명서에서 향후 운용과 관련 문구를 통해 시장과 소통해온 데다 점도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켜서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에 위험은 상당해 보인다.

지난 5월 점도표를 돌이켜보면 기준금리는 결과적으로 당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에 3.25%에 머물 가능성이 커졌다. 당시만 해도 말도 안 되는 것처럼 보였던 3.25%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위험은 커졌다. 불확실성이 있지만 올해 10월과 11월 한 차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전제해서다.

점도표

한은

◇ 골대가 멀어진다…성장률 전망치 상방으로 순차 반영 위험

이처럼 빠른 인상을 이끈 동력은 무엇일까. 매크로 변수가 조정되면서 채권시장 기대도 빠르게 바뀌었다.

백투백 인상에 크게 의미를 부여한 '호미시' 금통위에도 채권시장이 웃지 못할 이유다. 백투백 인상의 장점은 최종 요구되는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중론인 것도 사실이다.

다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다. 성장세가 상당히 가파르고 한은이 전일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가 이를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한은 관계자는 전일 이번 성장률 전망치의 상·하방 위험 중 어느 쪽이 큰지 질문에 "균형적"이라고 답변했다.

3.3% 수준 전망치가 유지된다면 다행이다. 금통위원들의 점도표에서 중간값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 있다. 다만 골대가 멀어질 경우에는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통상 경제 전망도 사이클이 있다고 한다. 올리기 시작하면 순차적으로 상향하고, 내릴 때도 순차적으로 내리는 측면이 있다는 이야기다.

전망 실무자의 페이오프를 보면 한 방향으로 틀리는 것은 감수할 만하지만 아래 방향으로 틀렸다가 위 방향으로 틀릴 경우 더 부담이 클 수 있다. 딜러가 시장 흐름을 거꾸로 타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씨티와 JP모건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각각 3.7%와 3.8%를 제시했다. 한은의 경우 3분기와 4분기 분기별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봤는데 이러한 흐름이 가시화하지 않는다면 성장률은 3% 후반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인플레가 높은 상황에서 두 차례 인상에도 성장세가 더 가팔라지고, 근원 인플레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강도는 다시 강해질 수밖에 없다.

중앙은행의 페이오프를 보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대응하는 쪽으로 행동이 기울 수 있다. 6개월 점도표의 유효 기간인 듀레이션을 6개월보다 2개월 수준으로 짧게 보는 이유다. 당장 10월 금통위에서 여러 지표를 확인한 후 성장의 상방 위험을 인정하는 평가가 나온다면 시장 기대는 3.50%로 기울 수 있다.

매크로 지표의 결, 통화당국의 페이오프, 순차적 전망 조정 가능성을 고려하면 3.25%보다 3.50%에 점에 더 눈길이 간다. 무엇보다 점도표의 점이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가 아니고, 한은이 백투백 인상에도 '상당 기간' 근원 인플레가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점도 염두에 둘 부분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한국은행 올해 성장률 전망치 변화

한은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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