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8일 달러-원 환율은 1,380원선을 중심으로 수급에 따라 오르내릴 전망이다.
환율이 매번 내리막을 걸은 '약속의 금요일'을 맞아 매도세가 몰릴 수 있으나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잭슨홀 심포지엄 등판을 보고 가려는 관망 심리로 움직임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개 월말 수급 지형은 적극적으로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으로 매도 우위인 경우가 많지만 이날 하루만은 이를 장담하기 어렵다.
상장 기업의 분기 배당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역송금 수요가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9억달러)를 비롯해 이날 하루 지급되는 외국인 배당금은 총 1조6천억원(11억6천만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역송금을 위한 달러 환전 수요가 집중되면서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공산이 크다.
물론 최근 탄력 받은 역외 매도 베팅, 월말에 쏠리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 유입 등은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는 수급 변수다.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 매수로 돌아선 것도 커스터디 달러 매도를 유발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1천300억원 순매수했다. 5거래일 만의 매수 전환이다.
코스닥,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순매도 규모는 9천700억원으로 불어난다.
코스피 상승 흐름을 타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달러-원 상단은 한층 더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뛰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20%와 0.72%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57%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8.74% 치솟은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3% 올랐다.
다만, 1,380원 부근에서의 하단 지지력이 강한 편이다.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견조해서다.
최근 달러-원은 1,370원대에 진입했다가 되밀려 올라오는 움직임을 반복하고 있다. 1,380원선을 뚫고 내려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하락 동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날이 금요일인 점은 막연한 하락 기대를 갖게 한다.
지난 6월 12일부터 11주 연속으로 금요일은 하락 장세였다. 이유야 매번 달랐지만 반복되는 하락세와 월말 매도 우위 수급 분위기가 결합하면서 하락 기대가 분출할지 모를 일이다.
막대한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와 꾸준히 나오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은 이런 기대에 힘을 실어준다.
힘을 잃은 달러화,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강해진 엔화도 달러-원 하락 시도의 발판이다.
양방향 수급이 교차하는 가운데 또다시 금요일 하락장이 펼쳐질지 지켜봐야 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데뷔 무대를 앞둔 경계감은 방향성 베팅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연례행사인 잭슨홀 심포지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을 모으는 이벤트로 연준 의장이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는 자리로 활용돼왔다.
워시 의장이 시장과 소통을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나 그의 입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워시 의장의 기조연설은 현지 시간 28일 오전 10시, 한국 시간으로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현재 워시 의장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여 있다. 인플레이션을 염려하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자신감을 가질 만한 고용 여건이 아닌 점은 긴축 전환을 제약한다.
아울러 재무부는 장기 국채 금리를 잡는다면서 바이백 규모를 늘려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툭하면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발언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워시 의장을 발탁한 임명권자인 데다 제롬 파월 전임 의장, 리사 쿡 이사 등이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곤욕을 치르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이처럼 연준이 크게 몰아치는 파도 속에 갇혀있는 만큼 '선장' 워시 의장의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가 특별히 시장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주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나 연준 정책 경로에 관한 힌트를 남길 경우 시장은 이를 곱씹으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우세한데 이를 뒤흔드는 말이 나올지 살펴봐야 한다.
한은이 백투백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금리차를 좁혀 달러-원 하락 기대가 커졌으나 연준과의 보폭을 가늠하기 위해 하루 더 지켜보는 관망 분위기가 예상된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20만3천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0만8천건)를 밑돈 결과로, 직전 주 수치는 20만7천건으로 1천건 상향 조정됐다.
국제유가는 나흘 만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로 복귀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뜻을 중재국들에 반복해서 전달했다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30달러(1.58%) 오른 배럴당 83.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잭슨홀 심포지엄 참석을 위해 전날 출국했다. 한은은 이날 정오에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발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같은 달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이 나온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80.90원) 대비 0.60원 오른 1,381.5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81.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2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1.0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