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그가 향후 금리 경로와 관련해 얼마나 구체적인 신호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워시 의장은 28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준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올해 심포지엄의 주제는 '금융 혁신: 지급결제와 정책에 대한 시사점'이다.
과거 연준 의장들은 잭슨홀 연설을 통해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이나 정책 체계에 대한 구상을 제시해왔다.
다만 워시 의장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연준이 시장에 선제적으로 신호를 보내기보다는 시장이 경제지표를 해석해 연준에 신호를 보내도록 하는 방식을 선호해온 만큼 이번 연설에서 어느 정도까지 정책 방향을 구체화할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크 틸리 M&T뱅크 및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이 경제 상황이나 향후 통화정책을 세부적으로 평가하기보다 연준 내부 태스크포스의 작업과 연준 운영 방향을 큰 틀에서 설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연준의 주요 기능을 다시 검토하기 위한 5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들은 정책 당국의 인플레이션 판단 방식과 연준 대차대조표, 정책 결정에 활용되는 경제지표,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특히 워시 의장이 어떤 조건에서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반응함수'를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지금까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안내)뿐 아니라 정책을 변경하는 데 필요한 조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을 자제해왔다.
틸리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원인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통화정책이 어떤 시차와 경로를 통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시장에 보다 자세한 설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미국 재무부가 국채 바이백 확대에 나선 것도 이번 워시 의장 연설의 중요도를 높인다.
조 브루수엘라스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금리를 급등시켰던) 워시 의장의 취임 초기 실수로 가장 이례적인 잭슨홀 통화정책 심포지엄이 될 것"이라며 시장이 이번 연설에 부여하는 중요성이 연준이 원했던 것보다 훨씬 커졌다고 평가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재무부는 통상 주당 2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바이백 했지만 내달 9일부터 시작되는 다음 바이백에서는 이를 최소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미국의 전체 국채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재무당국의 시장 개입 확대가 시장 기능을 중시해온 워시 의장의 정책 철학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루수엘라스는 "재무부의 조치가 워시 의장이 추진해온 방향을 약화시켰다며 연준 의장이 진퇴양난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마크 카바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되지 않을 경우 다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워시 의장이 생산성이나 인구구조 등 장기적인 구조적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통화정책의 반응함수를 제시하지 않을 경우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카바나는 이 경우 장기물 국채에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30년물 미 국채 금리가 5.5%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30bp 이상 높은 수준으로, 적어도 21세기 초 이후 보기 어려웠던 고점이다.
CNBC는 결국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는 금리의 구체적인 방향 못지않게 워시 의장이 향후 정책 결정의 기준을 얼마나 명확하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브루수엘라스는 "워시 의장이 더 이상 모호한 화법에 의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이 의미하는 바를 보다 솔직하고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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