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외화자금시장의 달러 잉여·원화 부족 현상이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월과 8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10월에도 인상에 나설 경우 이러한 불균형이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연합인포맥스 KRW-스와프레이트 금리 분석(화면번호 2249)에 따르면 한미 금리차에서 스와프레이트를 뺀 차익거래유인은 지난달 중순 이후 마이너스(-)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44bp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차익거래유인은 금리를 매개로 외화 대차가 이뤄지는 외화자금시장의 수급을 가늠하는 지표로, 값이 작을수록 달러가 풍부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축통화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통상은 플러스(+) 값을 나타낸다.
한은에 따르면 2020~2025년 평균 차익거래유인은 44bp였다. 현재 수준이 장기 평균을 크게 밑도는 셈이다.
달러 유동성이 이례적으로 풍부해진 배경으로는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첫손에 꼽힌다.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천910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역대 최대였던 작년(1천231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한은은 전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각각 4천500억달러, 4천300억달러로 제시했다. 3개월 전의 전망 대비 각각 2천억달러, 2천400억달러 상향 조정했다.
상당한 양의 달러 유입이 내년까지는 계속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도 달러 공급원으로 작동하고 있다.
유입된 달러가 외화자금시장에서 원화와 교환되면서 원화 조달 여건은 빠듯해졌다. 달러 대비 원화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한은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화 조달 여건을 더 조일 수 있는 3연속 금리 인상에 한은이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지욱 스테이트스트리트마켓 상무는 "금융통화위원 중 몇 명이 원화 강세와 외화자금시장에서의 타이트한 원화 유동성 여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본다"며 "여러 금통위원이 외환시장에 대한 폭넓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통위는 FX(외환)스와프포인트와 CRS-IRS 베이시스 상승에서 나타나듯 원화 자금조달 여건의 긴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 자금조달 여건의 지속적인 긴축은 외국인의 국고채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는 이번 금통위는 물론 향후 논의에서도 고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달러 유동성이 워낙 많은데,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내외금리차도 줄면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며 "한은에서도 원화 유동성에 대해 많이 걱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결정에 있어 참작 요인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원화 유동성을 공급할 다른 수단을 갖춘 만큼 중대한 변수는 아닐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단기간에 집중되면서 스와프시장에서 달러 잉여·원화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한은의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스와프포인트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원화 부족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은이 RP매입 등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수단이 있기 때문에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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