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된 시나리오에 양종희 연임 확률 ↑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 3인에 포함되며 연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해 우리금융 회장 선임 당시 '어회룡(어차피 회장은 임종룡)'에 이어 이번엔 '어회양(어차피 회장은 양종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금융당국이 아무리 경영승계 프로세스를 강화해도 기존 회장에 집중된 권력구조를 다른 후보들이 견제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회장 후보 대상자(6명)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양종희 회장과 이재근 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을 2차 숏리스트(3명)로 선정했다.
내부 후보 2명과 외부 인사 1명이다. 회추위는 현직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둔 동시에 내부·외부 후보 각 1명에게 최종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회추위는 이들 3명을 대상으로 다음 달 11일 2차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최종 1명을 선택하게 된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 추천 절차 등을 거쳐 오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장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최종 후보 선정까지 약 2주가 남았지만, 양 회장의 연임 수순에 별다른 장애물이 생기지 않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평가다.
내부 출신 후보인 이재근 부문장은 양 회장이 인사한 인물이다. 윤종규 전 회장 때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하고 양 회장 때 지주 부문장 자리에 올라 현재 글로벌 사업과 자산관리(WM), 중소기업(SME)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외부 출신인 권광석 전 행장은 양 회장과 이 부문장보다 KB금융 내부 현안을 깊숙히 알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양 회장이 재임 기간 그룹 실적을 한 단계 위로 끌어올린데다 경영 연속성 등의 측면에서도 모두 높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지난 3년간 KB금융을 이끌며 보여준 성과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양 회장은 취임 이후 역대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이끌며 KB금융이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도록 했다. 은행·이자이익에 치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등 체질 개선에도 기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과 주주환원 같은 정량적 요소 뿐 아니라 경영의 연속성 등을 고려할 때 양 회장이 유리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다른 후보들이 양 회장의 적수가 되긴 사실상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KB금융 안팎에선 양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연말에 실시할 계열사 대표(CEO) 인사에 벌써부터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올해 말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 KB증권 등 주요 계열사 CEO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된다.
연말 인사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가장 큰 관심사는 은행장 교체 여부다. 금융권에선 양 회장이 연임 성공으로 이환주 은행장의 임기도 1년 연장하며 조직의 큰 틀에선 안정을 지켜가되 보험·카드사 등 계열사 인사폭을 크게 가져갈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다른 한 편에선 3연임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연임 첫 해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은행장을 비롯해 인적 쇄신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에 함께 경쟁자로 뛴 부문장들을 교체하면서 일부 계열사 대표를 부문장으로 올리는 경영승계 대상을 새로 짤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연말 인사가 회장으로서 사실상 마지막이 되는 만큼 올해 큰 변화를 줘 3년 전부터 본격적인 후계자 양성이 돌입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의 관심은 양 회장의 연임 여부가 아니라 이후 후계구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에 더 쏠려있다"면서 "양 회장의 후임으로 키우고 싶은 인물과, 정무적 감각을 발휘해야 하는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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