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전력기기 수입에 제동 거는 트럼프 행정부
변압기 대규모 생산기지 갖춘 효성重·HD현대일렉트릭 '미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미국 내 전력 공급망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 전력기기 기업들의 반사 수혜에 기대가 모인다. 특히 미국 내 대규모 생산 체계를 마련해둔 기업 위주로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출처: 효성중공업]
28일 백악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 시간) 국가 전력망 보호를 위해 일부 외국산 전력 장비의 수입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는 6만9천볼트 이상의 송전선로를 포함하는 대규모 전력 시스템에 사용되는 변압기, 차단기 등을 대상으로 공급망 안보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는 해외 기업과 연관된 전력기기 설치를 제한할 수 있고, 이미 설치된 기기를 대상으로도 필요할 경우 교체나 철거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미국 내 생산된 기기를 우선 조달하겠다는 방침도 명확히 했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산 태양광 인버터 일부에서 알 수 없는 통신 장치가 발견되면서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인버터의 경우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번 행정명령으로 한국 전력기기 기업의 미국 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조치 이전에도 미국 시장 내에서 중국산 전력기기, 특히 변압기는 이미 퇴출 수순이었다. 미국 내 중국산 변압기의 수입 비중은 최근 5% 아래로 수직 낙하한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 조치에 관심이 모이는 것은 중국산 변압기의 미국 복귀 가능성을 해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미국 내 변압기 공급이 부족하더라도 중국산을 들이진 않겠다는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된 것이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변압기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저가 중국산 제품의 재진입 가능성은 잠재적 우려 요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행정명령을 통해 공급 부족에도 중국산 변압기를 다시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 재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전력기기에 대한 '프리미엄'이 갈수록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 중에서도 미국 내 생산 거점을 갖춘 곳들의 상대 우위가 부각될 전망이다.
'현지 프리미엄'을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단연 효성중공업[298040]이다. 효성중공업은 테네시 멤피스 변압기 공장에서 69~765kV 변압기를 생산하고 있다. 멤피스 공장은 미국 내 유일한 765kV 초고압 변압기 생산 거점이기도 하다.
LS증권에 따르면, 멤피스 공장의 연간 매출을 기준으로 한 생산 능력은 약 2억달러 수준인데 현재 진행 중인 증설이 마무리되면 6억~7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일렉트릭[267260]도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변압기 공장을 통해 2011년부터 대형 변압기를 생산 중이다. 북미 생산법인의 매출은 2017년 1억달러에서 지난해 4억달러, 한화 약 5천500억원 수준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약 4조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서 나오는 셈이다.
HD현대일렉트릭의 몽고메리 공장 역시 증설을 진행 중인데, 2027년 건설이 마무리되면 생산능력이 50% 확대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의 경우 유타 공장 등을 통해 배전반과 차단기를 생산하고 있다. 유타 공장에 대해선 2030년까지 생산능력을 3배로 늘리는 증설을 진행 중이다. 다만 초고압 변압기의 경우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중순 이후 부진했던 전력기기 업종의 주가는 이번 행정명령을 계기로 반등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주가는 오전 10시 21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69% 오른 313만1천원에 거래됐다. 이달 중 260만원대까지 내려앉은 데 비해 큰 폭 반등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1.22% 내린 81만원, LS일렉트릭은 1.59% 내린 21만6천원에 거래됐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ebyun@yna.co.kr
윤은별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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