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준칙 적용 시 금리 지금보다 최대 175bp 올라야"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28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에 쏠려있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보고서를 통해 워시 의장이 거시경제와 금리 환경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고 디지털 금융이나 혁신 등의 주제에만 집중할 경우 미국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UFG의 조지 곤칼베스 미국 거시전략 담당 이사는 "이번에도 시장에 전달되는 정책적 관점이 거의 없다면, 금리 시장은 다시 압박받을 수 있다"며 "장기금리는 다시 방향을 돌려 최근의 하락분을 반납하고, 고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MUFG는 워시 의장이 취할 수 있는 경로를 크게 세 가지로 제시했다.
이번 잭슨홀 디지털 금융에만 집중하는 경우와 거시경제를 일부 언급하는 균형 잡힌 연설을 하는 경우, 그리고 자신의 통화정책 프레임워크를 공개하는 경우다.
MUFG는 디지털 금융에만 초점을 맞추고 현재의 경제 및 금리 상황에 대해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다면 시장의 실망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시장이 워시 의장의 정책 반응함수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정책 신호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장기금리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워시 의장이 자신의 통화정책 구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시장은 강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MUFG는 워시가 연준 내 태스크포스의 진행 상황과 정책 판단에 중요하게 반영하는 경제지표, 대차대조표에 대한 관점 등을 설명할 경우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MUFG 조지 곤칼베스 미국 거시전략 담당 이사는 최근 시장이 연준의 정책 반응함수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은 적어도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MUFG는 현재 통화정책을 평가할 때 테일러준칙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데 대해서도 경계했다.
[출치: MUFG]
MUFG 분석에 따르면 테일러준칙에 현재 경제지표를 대입할 경우 미국 연방기금금리는 현재보다 약 100~175bp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연준이 과도하게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위험이 있다는 게 MUFG의 판단이다.
곤칼베스 이사는 "테일러 준칙을 근거로 한다면, 금리 인상은 한차례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현재 금리에서 최대 175bp의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경우 경제성장이 크게 위축되거나 금융시장이 상당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우려했다.
MUFG는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테일러준칙을 명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이 목표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하나의 공식에 대입하기보다 다양한 경제·금융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정책을 결정해왔다는 설명이다.
MUFG는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가까운 시일 내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MUFG는 지난 20일 공개한 전망에서도 2026년 남은 기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금리 인상 전망을 뒤로 미뤘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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