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E 가격지수는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의구심 가라앉혀
'금융환경 긴축' 언급도 안 해…2년물 금리, 7월 FOMC 전 레벨 상회
*그림*(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매파적 커뮤니케이션이 미 국채시장의 금리 인상 베팅을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저질렀던 커뮤니케이션 실책을 한 달 만에 직접 바로잡은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이번 여름 개인소비지출(PCE)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그것이 기조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6~7월 물가지수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줬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본인은 만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워시 의장은 그러면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7월 FOMC 기자회견과 비교할 때 주목되는 대목은 워시 의장이 PCE 가격지수가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라는 점을 분명히 한 점이다. 그는 "오해가 없어야 한다"면서 "PCE 가격지수로 측정되는 연준의 2% 물가 안정 목표는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밝혔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부터 기존 물가지표들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대안적' 가늠자를 찾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반복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7월 FOMC 기자회견 때는 2% 인플레이션을 측정할 때 어떤 잣대에 의존하느냐는 질문에 'PCE 가격지수'라고 즉답하지 않았다.
당시 워시 의장은 PCE 가격지수는 매년 1월 업데이트되는 연준의 장기 통화정책 전략에 목표로 기술돼 있다면서도 "다음 1월 이후에는 우리가 전략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 누가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워시 의장이 내심으로는 다른 지표를 보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한 바 있다.
워시 의장은 아울러 7월 FOMC 기자회견에선 미 국채 수익률의 상승을 가리키면서 금융환경이 긴축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미 국채 수익률을 명분으로 통화정책 긴축에는 미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는 금융환경이 긴축됐다는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오히려 주택 및 농업 같은 특정 섹터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금융환경이 제약적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워시 의장의 발언을 소화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곡선은 급격한 '베어 플래트닝' 흐름을 연출했다. 긴축 베팅이 빠르게 반영되는 가운데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평해진 것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연설 직전 96bp 남짓을 보이던 2년물 수익률 대비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10bp 안팎 축소됐다. 이는 7월 FOMC 기자회견 직후와는 반대 방향의 반응이다.(지난 7월 30일 송고된 '[뉴욕채권] '2년물↑·30년물↓' 가파른 다이버전스…워시 "시장이 긴축"' 기사 참고)
2년물 수익률은 뉴욕 오후 장 들어 4.34%를 넘어섰다. 7월 FOMC 전 레벨을 웃돌게 된 것이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등했다.
르네상스매크로의 닐 두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시는 이미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FOMC를 앞서 나가고 있다"면서 "그가 그렇게 한 것은 현명했다. 워시 의장은 잘 한 것"이라고 말했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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