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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프리마켓에 시가 단일가 매매 도입을 추진하면서 개장 직후 소수 주문이 주가를 왜곡하는 문제는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SK하이닉스 사례처럼 극소량 체결이 외부 파생상품 시장의 대규모 손실로 번지는 이른바 '가격 전염'까지 막으려면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는 내년 1월 도입을 목표로 프리마켓 시가를 단일가 매매 방식으로 결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재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은 오전 8시부터 매수·매도 호가가 맞으면 즉시 체결되는 접속매매 방식으로 운영된다.
문제는 개장 직후 유동성이 충분히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소수 주문만으로 극단적인 가격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28일에는 SK하이닉스 1주가 프리마켓 개장 직후 하한가에 체결됐고, 지난 6일에도 11주가 전일 종가보다 29.98% 낮은 가격에서 거래됐다.
특히 첫 사례에서는 단 한 주의 체결가격이 해외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가격 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800억원대 피해로 번졌다.
시가 단일가매매가 도입되면 일정 시간 동안 매수·매도 주문을 모아 가장 많은 거래가 가능한 하나의 가격으로 시가를 정하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개장 직후 하한가 매도 주문 1주가 들어오더라도 다른 정상적인 주문들과 함께 가격을 형성하게 돼, 한두 건의 체결이 그대로 시초가가 되는 상황은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넥스트레이드가 지난 12일부터 프리마켓 상·하한가 주문을 한시적으로 금지하고, 다음달 14일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 도입을 준비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하지만 단일가매매와 VI 모두 넥스트레이드 내부의 가격 급변을 완화하는 장치라는 한계가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의 본질이 '1주 하한가 체결' 자체보다 그 가격이 다른 시장의 기준가격으로 사용되면서 손실이 증폭됐다는 데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프리마켓 시초가에 별도의 가격제한폭을 두거나, 일정 수량이나 거래금액에 미달하는 체결가는 대표가격으로 활용하지 않는 방안 등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상 체결가격이 전일 종가에서 크게 벗어날 경우 호가를 추가로 모으거나 이상 주문을 점검할 수 있는 장치 역시 거론된다.
더불어 외부 파생상품 시장의 가격 산정 방식도 함께 손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특정 거래소에서 극소량으로 체결된 단일 가격을 그대로 기초가격으로 반영하기보다 KRX와 NXT 등 복수 시장 가격을 함께 사용하거나, 일정 시간 동안의 거래량가중평균가격(VWAP) 등을 활용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결국 시가 단일가매매는 '하이닉스 1주 하한가'와 같은 첫 체결 왜곡을 막는 데 효과적인 1차 방어막에 불과하리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문제는 거래소 내부의 가격 안전장치만으로는 극소량 거래가 다른 시장의 대규모 손실로 번지는 위험까지 차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프리마켓 자체의 가격 형성 구조뿐 아니라 해당 가격을 가져다 쓰는 외부 시장의 가격산정 기준까지 함께 손봐야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NXT의 이번 조치로 급한 불은 껐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며 "앞으로의 시장 변화를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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