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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주간] '매파 워시'에도 1,370원 밑돌까…美고용·G20 회의 주목

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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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개월간 달러-원 일별 추이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이번 주(8월 31일∼9월 4일) 서울외환시장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인 잭슨홀 연설을 소화하며 1,370원대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워시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확대된 만큼 주 초반 달러-원이 1,380원선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추세적인 반등보다는 대체로 추가 하락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과 반도체 기업 관련 달러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1,370원선이 무너질 경우 1,350원대까지 하단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8일 오후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3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서울장 종가 기준 지난해 7월 24일 이후 약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원은 지난 28일 런던장 시간대에 1,371.00원까지 내리며 연저점을 재차 경신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글로벌 달러가 상승하자, 이튿날 오전 6시에는 1,379.50원으로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달러-원의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파 워시'에 1,380원 재시험…"하락 추세 여전"

주 초반에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반영한 달러 매수세가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미 연준의 목표를 향해 충분한 속도로 움직인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연준에 "해야 할 일이 있다"고 강조했다.

올여름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된 것은 아니며, 금융여건도 "제약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해당 발언에 금리선물시장이 반영한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대 후반으로 뛰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0bp 넘게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는 99.6 수준으로 올랐다.

달러-엔도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의 공조 개입 이후 처음으로 160엔을 웃돌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발언이 달러-원의 하락 추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두 달간 시장의 롱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역외 달러 매도와 마(MAR·시장평균환율) 시장의 셀(Sell) 물량이 대거 출회된 만큼, 시장의 심리가 아래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쌓인 달러 공급…신현송 "원화 면역력 생겨"

참가자들은 이번 주에도 달러 공급 우위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8조3천17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대규모 배당금 역송금에 따른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에도 수출업체 네고와 역외 숏베팅이 이를 압도하며 달러-원을 연저점으로 끌어내렸다.

월말 네고에 이어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관련 환전 자금과 반도체 기업의 시설투자용 달러 매도도 아직 시장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말 거주자 달러화 예금이 역대 최대인 1천89억2천만달러까지 증가한 점도 환율 반등 시 잠재적인 달러 매도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원화가 대외 충격에 대한 면역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신 총재는 최근 달러인덱스 상승에도 달러-원이 하락한 점을 근거로 "이제 원화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환율 하락 요인으로는 SK하이닉스 ADR 자금과 수출기업 네고 물량을 꼽았다.

신 총재는 한국이 미국에 매년 최대 2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합의도 환율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하고 올해와 내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를 대폭 높인 점도 원화 강세 기대를 뒷받침한다.

이에 달러-원이 1,370원선을 하향 돌파하면 1,360원대에 이어 1,350원대까지 단계적으로 하단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단기간에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린 만큼,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는 하락 속도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엔 다시 160엔…G20서 개입 신호 나올까

달러-엔 환율의 160엔선 안착 여부도 눈여겨봐야 한다.

달러-엔은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의 공동 시장개입 이후 한때 155엔대까지 하락했지만, 워시 의장의 매파적 연설을 계기로 다시 160엔선을 웃돌았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참석하는 만큼 별도 회동에서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엔화시장 불안이 강제 청산을 촉발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미국의 차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난달 엔화 매입에 나선 배경을 사실상 인정했다.

G20 회의를 계기로 추가 개입 신호가 나오거나 BOJ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진다면 엔화와 원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의 하락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

◇이번 주 주목할 주요 경제지표는

이번 주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오는 4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이다.

시장은 비농업 고용이 4만5천명 증가해 7월의 2만3천명 감소에서 반등하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 워시 의장의 매파적 메시지에 힘이 실리며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31일에는 일본의 7월 산업생산·소매판매와 중국의 8월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오는 9월 1일에는 미국의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가 나온다. 2일에는 미국의 8월 ADP 민간고용과 연준 베이지북이 공개된다.

3일에는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2분기 비농업부문 생산성·단위노동비용, 7월 무역수지·수출입 지표, 8월 ISM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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