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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환시-주간] 160엔 다시 상회…'멘탈' 흔들리는 베선트 대응 주목

26.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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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선트, 워런 의원 질의에 노골적 비아냥…"바보들을 위한 지도 해주겠다"

'매파 복귀' 워시도 엔화 약세 저지와 상충…美 8월 고용 '플러스' 호전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8월31일~9월4일) 뉴욕 외환시장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계기로 엔화 약세가 다시 거세질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때마침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31일부터 이틀 동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다. 지난달 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일본과 공조 개입 후 "오랜 친구인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던 바로 그 회의다.

베선트 장관은 엔화 약세 방어를 지원하고 나선 뒤로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신경질적인 반응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미 국채금리 상승을 뜻대로 막지 못하는 답답함이 근본적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현지시간 지난 28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의 엔화 지원 조치 관련 질의에 대한 답변을 공개했다. 그는 "일본은 미 국채의 주요 보유국"이라면서 공조 개입의 목표는 결국 미 국채금리 상승을 막는 데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는 "무질서한 엔화 시장은 강제적인 언와인드(포지션 청산)를 촉발할 수 있다"며 "이는 글로벌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 미국 가계와 기업의 차입 비용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 29일 송고된 '美 재무 "엔화 불안정시 美 금리상승" 경고' 기사 참고)

베선트 장관은 서한에서 워런 의원이 외환시장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비아냥대며 지적했다. 그는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한다면 당신과 당신의 참모진이 국제금융 입문 과정을 수강하기를 권한다"면서 "아니면 내가 당신에게 '바보들을 위한(for Dummies) 외환' 지도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워런 의원에게 보낸 답변서 일부.

자료 출처: 베선트 장관 엑스 계정.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하락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주 초반 관심사였던 달러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통화가치 훼손 베팅)는 급격히 힘이 빠졌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833포인트(0.84%) 오른 99.668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워시 의장의 연설에 단번에 200일 이동평균선 근처에서 100일 이평선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지난주 상승률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컸다.

달러인덱스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60.103엔으로 전주대비 0.73%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160엔을 웃돈 것은 미국이 일본을 도와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던 지난달 31일 이후 처음이다.

159엔대에서 눈치싸움을 벌이던 달러-엔은 잭슨홀을 재료로 160엔선의 벽을 넘었다. 100일 이평선도 소폭 웃돌게 됐다.

달러-엔 환율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는 달러에 대해 5주 만에 처음으로 약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845달러로 전주대비 0.79%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워시 의장 연설이 유로는 1.16달러 선과 200일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1.16달러를 밑돈 것은 이달 19일 이후 처음이다.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85.45엔으로 전주대비 0.10% 낮아졌다. 4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5360달러로 0.80% 하락했다. 4주째 이어졌던 상승세가 중단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309위안으로 0.15% 올랐다. 한때 6.7149위안까지 하락,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베선트 장관은 이달 초순에는 일부 기자들을 향해 감정적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자신이 연준의 '외국통화당국 대상 레포'(FIMA 레포) 사용을 권장하고 나선 뒤 FIMA 레포의 원래 목적과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에 따른 분풀이를 했다는 해석이 많다.(지난 6일 송고된 '베선트, 티미라오스 등 연준 출입기자들 저격…"가십 보도 처지로 전락"' 기사 참고)

미 재무장관이 특정 이슈에 대해 이렇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예상치 못한 후속 조치가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앞서 발표된 재무부의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도 한바탕 시장을 어지럽게 한 바 있다.

G-20 회의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베선트 장관으로부터 금리 인상 압력을 얼마나 받을지가 관전 포인트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 OIS(Overnight Index Swap) 시장은 9월 25bp 인상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BOJ의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다카타 하지메 정책위원은 오는 2일 삿포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지난 7월 금리 동결 당시 유일하게 25bp 인상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단연 중요하다. 다만 워시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당국자들은 현재 완전고용보다 물가안정 목표에 훨씬 큰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5만명 중후반대의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를 보였던 전달(-2만3천명)과 비교할 때 상당한 호전이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비농업 고용 증가폭이 컨센서스 수준이라면 9월 금리 인상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실업률은 4.1%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연준의 지배적인 초점은 물가여야 한다"면서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에 부합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을 계기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의 커뮤니케이션 실패를 바로잡았다. 이는 미 국채 시장의 안정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엔화 약세를 막으려는 베선트 장관의 뜻과는 부딪칠 수 있다.

이 밖에 시장 영향력이 큰 편에 속하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 8월치(각각 1일과 3일)도 발표된다. 2일에는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간된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오는 3일 로이터 주최 행사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한다. 월러 이사가 매파적 발언으로 워시 의장을 뒷받침할지가 관건이다.

한편,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오는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75%로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에 이은 연속 인상으로, RBNZ는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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