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순환금융'이란 AI 기업들이 서로 투자하거나 금융을 지원하고, 지원받은 기업이 다시 투자자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면서 자금이 AI 생태계 내부에서 순환하는 구조를 뜻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엔비디아와 AI 개발사, 클라우드 업체 간 거래가 꼽힌다.
엔비디아가 AI 개발사나 데이터센터 업체에 투자하거나 금융을 지원하면 이들 기업은 확보한 자금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매한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자금의 일부가 결과적으로 자사 매출로 돌아오는 구조인 셈이다.
엔비디아는 올해 오픈AI를 비롯한 AI 업체와 데이터센터 사업자 등에 대한 투자와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오픈AI를 제외하고, 엔비디아가 올해 발표한 유사 거래 규모만 5천400억달러에 달한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AI 기업들의 가파른 매출 증가가 실제 최종 수요를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이 커지고 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AI 순환금융을 강하게 비판했다.
버리는 최근 AI 순환금융을 지적하며 기업들의 높은 매출 증가율이 실제 수요보다 과대평가됐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 AI 투자를 뒷받침하는 자금에서 부채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부채에는 이자 등 명확한 자본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AI 산업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할 경우 현재의 투자 구조가 계속 유지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버리는 엔비디아가 순환적 지출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상승도 위험 신호로 지목했다.
다만, 엔비디아는 순환금융이라는 지적에 반박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투자하는 금액은 고객사가 전체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자금 가운데 작은 비중에 불과하다며 순환적 거래라는 주장이 타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국제경제부 김지연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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