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증권 보고서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직납가격 인상으로 내년 이후 실적 전망이 밝아졌단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31일 iM증권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를 인용해 삼성전기가 올해 4분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를 대상으로 MLCC 가격을 올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간 삼성전기를 포함한 대부분의 MLCC 업체들은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려왔다. 하지만 삼성전기 MLCC 매출에서 유통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 불과하다. 완성품 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직납 물량 비중이 80%대다.
이로 인해 삼성전기와 같은 선두업체에는 직납가격의 인상이 유통가격 인상보다 이익 추정치 상향에 더 중요하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통상 4분기는 전장용 MLCC의 판가 협상이 진행되는 시기"라며 "이를 레버리지(지렛대)로 활용해 다른 OEM에 대한 가격 인상을 추진하기에도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렌드포스가 제시한 삼성전기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시기적으로 설득력 있는 이유다.
최근 대형 OEM들이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높은 가격조건을 감수하며 장기공급계약(LTA)을 요구하는 점도 가격 인상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고 연구원은 "VR NVL72에서 MLCC의 BoM 비중은 1% 미만"이라며 "OEM 입장에선 일부 가격을 더 지불하더라도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 효과는 삼성전기 중장기 실적과도 직결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내년 캐파(생산능력)의 60%가량을 LTA로 확보할 계획이다. 4분기 OEM 대상 직납 가격 인상 땐 이후 체결되는 LTA 가격에도 높아진 가격이 적용될 수 있다.
고 연구원은 "향후 체결되는 LTA에는 내년 물량이 상당 부분 포함될 전망이어서, 우호적 가격 조건으로 확보한 물량은 내년 이익에 직접 기여할 수 있다"며 "이런 가격과 계약구조 변화가 내년과 2028년 이익 추정치의 상방 유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단기적으로는 3분기 실적이 주목된다. 앞서 단행한 유통채널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첫 분기라서다. 일부 판가 인상만으로도 수익성에서 '가격 레버리지'가 확인될 경우 올해와 2028년 이익 눈높이를 상향할 촉매가 될 수 있단 분석이다.
업계 1위사인 일본 무라타의 유통채널 가격 인상 역시 중요한 변수다. 가격 인상에 매우 보수적인 무라타가 가격을 올린다는 점 자체가 수급이 상당이 빡빡해졌단 신호이기 때문이다.
고 연구원은 "무라타의 가격 인상은 해당 채널에 대한 공급을 줄이고 직납 고객에 더 집중하겠단 의미가 강하다"며 "이 경우 유통채널의 공급 여건은 더 빡빡해지고, 후발 업체들의 가격 인상 기조도 한층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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