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지난 7월 시작된 달러-원 환율의 하락 흐름이 두 달여 동안 이어지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하락세지만 지지선에 도달하기까지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점차 힘을 받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8일 서울장을 1,372.50원으로 마쳤다. 작년 7월 24일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 7월 1일 1,560원선 상향 돌파를 시도하던 달러-원은 2달이 채 지나기 전에 190원 가까이 떨어졌다.
이 기간 서울장 기준으로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날은 43거래일 중 무려 31일이다. 내리막을 걸은 날의 일평균 낙폭은 7.2원이다. 큰 폭의 하락 흐름이 오랜 기간 지속했단 얘기다.
수급과 대내외 거시경제 여건 모두 달러-원 환율 하락세를 뒷받침하지만, 하락 속도가 워낙 빨랐던 만큼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수의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1,350원선 부근에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매도 우위 수급이 균형에 가까워지고 저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강하게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가 재개될 수 있다는 염려가 남아 있으며 내국인의 해외 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도 꾸준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지난 7월 미국 주식을 46억4천만달러(약 6조4천억원)어치 사들였고, 8월 들어서도 24억달러(약 3조3천억원) 순매수했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1,560원이 지난달 고점 수준인데 단기간에 200원 이상 빠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하단이 1,360원 정도에 있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외환딜러는 역외 투자자의 계속되는 매도 베팅을 하락 동력으로 꼽으면서 1,350원을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하반기 달러-원 환율 하단을 1,340원으로 평가했고, NH투자증권은 1,340~1,350원을 1차 지지선으로 봤다. 지지선이 1,350원 안팎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하락 흐름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분위기다.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떨어졌으나 조금 더 긴 시계에서 봤을 때 레벨이 낮다고만은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7일 기자 간담회에서 "환율이 많이 안정됐음에도 아직 예년의 익숙한 환율에 비해서는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환율은 레벨보다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거듭 언급하기도 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업체 달러 매도, 따라붙는 추격 매도세는 추가 하락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역외 투자자의 달러 매도세도 심상치 않다. 최근 커스터디를 통해 유입되는 역외 매도 물량이 꾸준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도 달러선물을 지속 매도 중이다.
8월 들어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 선물을 4주 연속 순매도했다. 총 34만2천계약 순매도했는데 금액 기준으로는 4조8천억원 이상이다.
줄어드는 한미 금리차 등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점칠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
한 시장 전문가는 "8월 말에서 9월 초 환전을 해야 하는 수출 기업들은 환율이 많이 내려와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고민을 넘어 멘붕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낮아지자 매수 주체인 수입업체들의 문의가 뜸해진 것으로 봤을 때도 매도세가 우위인 상황 같다"고 전했다.
한 베테랑 외환시장 관계자는 "1,300원대 환율에 대해 많이 낮아졌다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높은 구간"이라며 저점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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