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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코스피 6,600~8,000 전망…반도체 자사주 매입이 하단 지지"

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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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와 대형 반도체 기업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이 바닥을 단단하게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1일 신한투자증권은 내달 코스피 예상 밴드를 6,600~8,000선으로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과잉 투자 우려에 대해 "성패를 가르는 것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자산회전율"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대형 AI 플랫폼 4개사의 설비투자(CAPEX)는 감가상각비의 3.41배(중앙값)에 달한다. 과거 클라우드 1차 투자기(1.16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만큼 설비투자가 과도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노 연구원은 AI기업들의 높은 자산회전율을 근거로 투자가 과하지 않다고 짚었다. 닷컴 버블 당시 통신 기업들은 투자 정점에 도달하기 전부터 자산회전율이 하락한 반면, 현재 AI 기업들의 자산회전율은 0.56배에서 0.62배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늘어난 설비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며 투자비용이 정당화되고 있다는 것이 노 연구원의 진단이다.

노 연구원은 미국 내 전력 계통 접속 지연이 단기적으로 국내 기업에 유리한 실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ERCOT)에 접수된 전력 접속 신청 445.8GW 가운데 실제 가동 물량은 5.9GW에 그친다. 클라우드 기업 입장에서는 가동 지연으로 투자 회수가 늦어질 수 있지만, 변압기·배전설비·메모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건설 단계에서 이미 이익을 인식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하방 경직성의 요인으로 꼽혔다.

두 기업은 이달 20일부터 28일까지 10조3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특히 24~28일 닷새간 매입한 8조500억 원은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현물 순매도액 8조3천200억 원과 맞먹는 규모다. 계획 대비 잔여 매입액은 44조7천억 원에 달해, 외국인 자금 이탈 공백을 흡수하고 지수 하단을 방어할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화 강세가 수출주 실적을 훼손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노 연구원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평가했다.

2010년 이후 달러-원 환율이 20영업일간 5% 이상 하락한 9차례를 분석한 결과, 수출주 주당순이익(EPS)은 실적 발표 후 12주 동안 오히려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시(2.4%)보다 높은 오름폭이다.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확률도 평시보다 낮았다. 글로벌 수요와 제품 가격, 출하량 개선이 환율 변동의 충격을 흡수한 결과로 분석된다.

노 연구원은 내달 주식시장이 전고점을 향해 단숨에 반등하기보다 두 번째 저점을 높여가는 'W자' 회복 경로를 밟을 것으로 내다봤다. 6~7월 조정이 2027년 이익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선반영한 결과라면, 9월은 실제 이익 훼손 여부를 검증하며 낮아진 밸류에이션을 복원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투자 전략으로는 실적 가시성이 뚜렷한 업종으로의 집중 투자를 권고했다.

노 연구원은 "이익조정비율이 양호하면서도 가격 복원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반도체와 조선을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으로 유지해야 한다"며 "여기에 이익 상향이 동반되는 보험, 에너지, 필수소비재를 편입해 순환매에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촬영 안 철 수] 2026.2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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