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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운용사 새판짜기②] 한투밸류, 전통자산 업고 재도약 준비

26.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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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분의 1 체급' 한투밸류…자산 이관, 성장 돌파구 될까

운용 규모 걸맞은 트랙레코드·세일즈 기반 구축은 과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지주 차원의 분할합병 결정으로 대규모 자산을 이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번에 운용자산 규모를 불리는 동시에 기존의 액티브 역량과의 시너지를 통해 재도약할 기회를 맞았다.

다만 운용 규모에 걸맞은 상품 개발과 네트워크, 세일즈(영업) 등 부수 업무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거론된다.

3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주(27일) 이사회에서 유가증권펀드 및 머니마켓펀드(MMF) 부문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분할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한투밸류의 순자산은 7조9천억 원이다. 한투운용(125조4천억 원)에 비하면 16분의 1에 불과하다. 동일 지주의 계열 운용사지만, 체급 차이는 상당한 셈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사 현황

한투밸류는 지난 2006년 출범했다. 장기 가치투자를 지향하면서 정량적 분석을 바탕으로 저PER, 저PBR 종목 발굴에 힘써왔다. 대표적인 장수펀드 '거꾸로'와 '롱텀밸류', '중소밸류' 등의 시리즈를 출시하며 차별화된 운용 전략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통적인 가치주보다 성장주 투자 시대가 열리고,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한투밸류의 성장세도 한동안 정체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자산 이관은 양적인 성장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주식형 펀드에 집중하던 운용에서 벗어나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전반으로 운용 모델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한투운용과 밸류를 나눈 결정이 성공이라고 보긴 어려웠다"며 "삼성자산운용이 액티브를 나눈 이후도 그렇고, 국내에서 운용사 분사가 성공적인 케이스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한투운용은 2022년 실물자산 부문을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으로 분사하며 사업 재편에 성공한 바 있다. 부동산 업황 부진을 딛고 올해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은 전년 대비 78.1% 증가한 286억 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번에는 전통자산을 분사해 상품별로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최근 국내 증시가 코스피와 대형주 위주로 급등해왔다. 앞으로 코스닥 시장과 중·소형주를 향해 투자자 관심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액티브 운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는 만큼 한투밸류 고유의 우량주 발굴 역량은 차별화된 상품 역량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투밸류가 오랜 기간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트랙레코드와 세일즈 기반이 부족한 점은 개선 과제로 꼽힌다.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한투밸류운용은 사실 자생적 기능이 없었다"며 "자체적인 비즈니스를 못 하면서 투자 비히클로 고민이 필요했던 때"라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공모펀드 사업을 하려면 리테일과 영업 등 마케팅 기능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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