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한국금융지주가 계열 자산운용사 간 사업 재편에 나섰습니다. 맏형격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유가증권 등 일부 사업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 이관하면서 운용 체계를 재정비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변화가 과거 운용사 분사와 다른 점과 운용사별 전략, 지주 차원에서 의미를 네 편에 걸쳐 살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금융지주가 계열 자산운용사 간 사업 재편에 나선다. 이를 두고 삼성자산운용이 액티브 운용 부문을 분사한 것 이상으로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지난주(27일)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이사회를 통해 양사 간 분할합병 계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합병은 한투운용의 일부인 유가증권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부문을 인적분할해 한투밸류에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이 포함된 유가증권 부문이 옮겨가면서 상당한 규모의 자산이 한투밸류운용으로 이관될 전망이다.
현재 한투운용의 유가증권 부문 순자산은 재간접펀드를 포함해 98조7천억 원에 이른다. MMF를 포함한 단기금융시장 규모도 약 11조1천억 원이다. 이 중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32조 원을 빼면 77조 원에 달하는 자산이 이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ETF 외에도 유가증권 가운데 이관 범위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체 순자산(125조4천억 원)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투운용이 기존에 운용하던 자산의 상당 부분이 옮겨가는 셈이다.
이는 업계에서 흔히 비교되는 삼성자산운용의 분사 규모와 차이가 크다.
삼성자산운용은 2017년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삼성헤지자산운용으로 물적 분할했다. 삼성액티브자산에는 액티브운용 부문 가운데 국내 주식 밸류 및 그로스(성장) 전략 관련한 일체의 업무, 삼성헤지자산에는 사모펀드 관련한 업무가 이관됐다.
당시 삼성액티브운용으로 이관된 주식형 액티브 부문의 순자산은 2017년 1월 말 기준 약 4조3천억 원이었다. 삼성자산운용 전체 순자산이 205조6천억 원에 달했던 점과 비교하면 분사 대상은 일부에 그쳤다. 삼성헤지자산은 1조 원가량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채권형(145조7천억 원)과 단기금융(8조2천억 원) 등 주요 전통자산 부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전 규모가 크지 않았다.
반면 이번 한투운용과 한투밸류의 분할합병은 상당 부분의 운용자산을 분리해 전통자산과 ETF로 시장을 나누고 각자 사업 영역을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급성장하는 ETF 사업은 한투운용에 남기고, 주식과 채권, MMF 등 전통자산 부문은 한투밸류로 모으는 식이다. 각 운용사가 역할을 명확하게 나누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한투운용도 삼성코액트처럼 가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국내에 이런 형태의 분사 시도는 없었던 것 같다"며 "글로벌 운용사들이 전문화된 구조를 갖춘 것과 비슷하게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촬영 안 철 수] 2025.10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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