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점도표·경제전망이 실질적 정책 잣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구체적 힌트를 아끼던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채권시장의 거센 압박에 밀려 결국 태도를 바꾼 것으로 평가됐다. 잭슨홀에서 정통 중앙은행가식 데이터 소통으로 선회한 그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스핑크스'식 과묵함을 버리고 투명성을 이어갈지가 통화정책의 최대 관건으로 부상했다.
31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매체는 케빈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대해 "말을 아끼는 데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채권시장의 거센 불만이 워시 의장의 접근법 변화를 강제했다"고 진단했다. 지난 7월 FOMC 기자회견 당시 연준의 선호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배제 가능성을 시사하고 모호한 태도로 일관했던 모습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의 변화 메커니즘이 시장금리 급변에서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7월 회견 직후 장기 국채금리가 치솟자, 급기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장기채 바이백(조기 상환)을 발표하며 금리 진화에 나서는 사태까지 벌어진 만큼 태도 수정이 필연적이었다고 봤다. '시장은 심판(연준) 대신 공(데이터)을 보라'던 워시 의장의 노(NO) 가이던스(사전 안내 지침) 전략이 시장 혼란을 키워 연준 지도부에도 부담을 안겼을 것이라고 짚었다.
[출처: 이코노미스트]
당시 워시 의장의 행보를 두고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스핑크스'라고 명명했다. 신화 속 수수께끼와 침묵의 상징처럼, 포워드 가이던스를 '금융위기의 유물'로 깎아내리며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속내를 철저히 닫아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잭슨홀에서 워시 의장은 완전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실물경제와 월가 모두 놀라울 정도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지만, 기저 인플레이션 흐름은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아 여전히 할 일이 남아있다"며 추가 긴축(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시장의 오랜 갈증이 해소되자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정책금리 상향을 반영해 약 10bp(베이시스포인트) 뛰었다. 10년물 금리는 보합권에 머물며 안도 반응을 질서 있게 내비쳤다.
결국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워시 의장이 9월 FOMC에서도 이러한 투명한 소통을 이어갈지로 쏠린다. 글로벌 관세 전쟁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장기 금리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준 의장이 정책의 잣대와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야 시장의 신뢰를 유지할 수 있어서다.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처럼 채권시장을 계속 만족시키려면 투명성이 습관이 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jhlee2@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