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3조5천억원에 가까운 부실채권(NPL)을 정리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두 자릿수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추가 임기 4년 내 연체율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이전 수준인 3%대로 낮추겠다고 선언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되레 급등하고 있어 혁신안 달성의 복병이 될 전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0.17%로 지난해 말 7.77% 대비 2.40%포인트(p)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100조8천억원에서 97조5천억원으로 3조3천억원(3.3%) 줄었다.
대출잔액이 줄었음에도 연체율이 올랐다는 것은 연체대출이 그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는 의미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12.97%에서 지난해 말 7.77%로 내려앉았다가 반년 만에 다시 10%대로 되돌아왔다.
업계에선 지난해 말 수치가 연말 대규모 매각이 만든 일시적 착시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기업대출 부실을 가계대출이 어느 정도 가려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기업대출보다 월등히 낮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90%로 지난해 말 1.78%에서 0.12%p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업대출은 97조5천억원(53.6%), 가계대출은 84조3천억원(46.4%)이다. 가계대출이 전체 대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며 전체 연체율의 상승 폭을 낮췄다.
건전성 악화가 기업대출에 몰려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6.34%로 지난해 말 5.08%보다 1.26%p 상승했다.
전년 동기(8.37%) 대비로는 2.03%p 낮은 수준이지만, 다시 반등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 상반기 전국 금고가 부실채권 3조4천783억원을 매각했고, 21개 금고를 합병했다고 발표했다.
NPL 매각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 3조8천억원보다 3천억원 이상 줄었다. 털어낸 양은 감소하고 남은 부실의 비중은 늘어난 셈이다.
특히, 매각 물량의 대부분은 자회사 내로 이전됐다. 중앙회에 따르면 상반기 매각액 중 3조1천881억원이 부실채권 매입 전문 자회사인 MG자산관리회사(MG AMCO)를 통해 정리됐다.
전체 매각액의 약 91%가 자회사로 이전된 구조다.
올 초 김인 중앙회장은 연체율을 임기 내 3%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임기 첫해 상반기 지표는 그 목표와 3%p 가까이 벌어져 있기에 어느 영역에서 간극을 조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러한 가운데 PF 대출한도를 총대출의 20%로 묶는 규제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연체율 하락 기조를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지만, 반대로 우량 PF 여신을 확보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고의 연체율 관리는 가계대출 총량과 PF 규제로 인해 하방이 막힐 수 있다"며 "기업여신을 우량여신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있어야만 연체율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 안 철 수]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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