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상승했으나 월말 수급과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도에 상승 폭을 축소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분 현재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1,372.50원) 대비 3.30원 상승한 1,375.80원에 거래됐다.
뉴욕장 종가(1,379.90원) 대비로는 4.10원 내린 수준이다.
달러-원은 1,380.00원으로 출발한 뒤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유입되면서 상승 폭을 좁혔다.
월말 네고 물량에 더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자금과 관련한 달러 매도 수요도 달러-원 상단을 무겁게 하는 모습이다.
또 MSCI 리밸런싱과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 등도 맞물리면서 양방향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다.
특히 워시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긴축 신호를 내보낸 이후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점은 달러-원의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시 의장은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게, 그리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또 "올해 여름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금융 여건도 제약적이라고 표현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서울환시에선 월말 수급의 영향력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거래일 연속 순매도했으나 커스터디 은행들은 달러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도 달러-원 상방 재료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한 달여 만에 재개되면서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커졌다. 국제유가도 아시아장에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해외 출장 중이다.
신 총재는 지난 27일부터 미국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데 이어 미국 애슈빌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출장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다.
이날 영국 금융시장은 '뱅크 홀리데이'로 휴장한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개장 초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워시 의장의 발언이 소화되고 나면 오히려 달러-원 환율이 오를 요인들이 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봤지만 일단 현물환 시장에서는 수급의 영향력이 더 큰 모습"이라며 "월말 네고 물량이 나오는 가운데 MSCI 리밸런싱과 삼성전자 배당금 관련 수급도 있어 오늘은 양방향 거래가 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시 발언의 영향은 현물환보다 FX스와프 시장에서 더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스와프포인트가 많이 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17위안(0.03%) 올라간 6.7828위안에 고시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6% 내린 99.593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6% 내린 159.834엔, 유로-달러 환율은 0.07% 오른 1.15910달러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전장 대비 0.17% 오른 100엔당 860.56원, 위안-원 환율은 0.13% 오른 204.59원이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0.10% 내린 6.7239위안을 나타내고 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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