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한은 "반도체 수혜지역 소비, 고가 재량소비재 중심 타지역보다 4%↑

26.08.31.
읽는시간 0

테슬라 인도량 증가율, 전국 크게 상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반도체 제조기업의 성과급 지급 이후 수혜지역의 소비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국제협력국 국제기구팀의 정희완 과장과 이재호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31일 공개한 'BOK 이슈노트: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보고서에서 "반도체 고노출 지역의 월별 소비는 성과급 지급 이후 고가 재량소비재 중심으로 여타 지역에 비해 4% 정도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천, 화성, 청주 등 반도체 고노출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급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세가 확인된다는 평가다.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부터 올해 말까지 누적 소비 증가액은 약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2년간 연평균 증가액은 8천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액의 2% 수준이다. 성과급 대비 소비 증가액으로 측정한 소비파급률은 2025년 27%, 2026년 21%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소비 증가가 반도체 호황이 없었을 경우와 비교할 때, GDP를 2025년 0.01%, 2026년 0.03%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2027년에는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어날 예정임을 감안할 때, GDP 제고 효과도 0.08~0.12%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역별로 소비 흐름은 엇갈렸다. 반도체 노출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이천시의 소비 반응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보고서는 해당 지역에서 주택 관련 소비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증가한 소득이 주택 매입에 사용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매수자 거주지별 등기신청 자료를 이용해 부동산 매입 흐름을 살펴본 결과, 성과급 지급 직후 이천시 거주자의 수도권 주택 매입이 많이 늘어났지만, 청주시 거주자에게서는 이러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인 이천에서 주택 매수 움직임이 더 강해졌을 수 있다고 추론했다.

현재까지는 반도체 수혜지역의 소비가 자동차, 백화점 등 고가의 재량 소비에 편중되면서 전체로 확산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제시했다.

2026년 들어서는 온라인 소비가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는 테슬라 차량의 인도량이 주요 반도체 수혜지역에서 빠르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 자동차 구매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입을 유발하는 품목으로 소비가 한정될 경우 국내 경기에 미치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재호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지금까지의 패턴이 그랬다는 의미고, 소비가 이제 서비스로 확산하면서 수요측 물가 압력도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2010년 울산 사례를 논거로 들었다. 2010년대 초반 울산지역 임금 상승 초기에는 서비스 소비가 전국 평균을 밑돌았으나, 이후 시차를 두고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면서 전체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 화학 호황기였던 당시와 현재 고용시장 상황이 다르고, 반도체산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낮은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추정에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보고서는 "늘어난 소득이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유입되기보다 소비와 실물경제로 원활히 환류될 수 있도록 관련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마지막으로 소비 회복이 일부 부문에 머무르지 않고 서비스업 등 부가가치와 고용유발효과가 큰 부문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저소득층 등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hwroh3@yna.co.kr

노현우

노현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