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미국의 통화 유통속도 상승과 고위험채권 금리 오름세, 장단기 금리차 재확대가 시장의 자본 재배분과 맞물리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양기태 Sh수협은행 부행장보는 개별 지표보다 통화 유통속도와 신용등급별 자금조달 비용, 장단기 금리차 등 세 가지 흐름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양 부행장보에 따르면 미국의 M2 통화 유통속도는 지난해 3분기 1.407에서 4분기 1.409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1분기 1.413, 2분기 1.415를 기록했다.
7월 평균 14% 초반이었던 고위험채권 유효이자율은 8월에 평균 14% 중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금리는 7월 초까지 13% 후반에서 움직이다 하순부터 14%대로 높아졌고, 8월에는 대부분 14% 중반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국채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는 지난 5월 월평균 약 80bp까지 확대된 뒤 6월 66bp로 축소됐다. 이후 금리차는 7월 0.73bp로 다시 벌어졌고 8월에는 0.80bp 안팎으로 확대됐다.
양 부행장보는 "통화 유통속도 상승에는 실물활동과 물가의 영향이 함께 있을 수 있다"며 "신용시장에서는 고위험채권과 최우량채권 간 금리 레벨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도 최근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표 조합은 시장 참여자들이 성장과 물가, 만기와 신용위험을 다시 평가하면서 자본 배분의 균형을 조정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자금의 재배분과 맞물릴 가능성에 주목했다.
양 부행장보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금리 구조의 변화이고, 금리 구조의 변화는 기존 자본 배분의 균형을 흔들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한 자산이나 신용군에서 다른 영역으로 빠르게 이동하면 자금이 유입되는 곳과 이탈하는 곳의 금융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이 유입되는 영역에서는 가격 상승과 쏠림이 나타날 수 있는 반면 자금이 빠져나가는 영역에서는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투자나 유동성 대응 여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상태가 누적되면 예상하지 못한 경기·금융 충격이 발생했을 때 자금이 이탈한 영역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비대칭적인 자본 이동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양 부행장보는 "자본의 재배분이 빠르게 진행되면 신용등급과 만기, 자산군별로 자금의 유입과 이탈이 엇갈리면서 가격 차별화가 확대될 수 있다"며 "한쪽에서 자금의 쏠림이, 다른 쪽에서 금융 여건의 취약성이 동시에 커질 경우 금융시장 전체의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현재처럼 통화 유통속도와 금리 구조, 신용등급별 자본비용이 서로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시기에는 유동성의 규모와 함께 자본이 어디에서 빠져나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mjlee@yna.co.kr
이민재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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