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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방정식

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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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식 = 주택시장 고려한 적정 기준금리

(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 채권시장은 수급 요인에 영향을 받아 장기 중심으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국고채 30년 입찰(2조5천억원)이 예정된 상황에서 내년 예산안 관련 추이도 주시할 부분이다. 정부가 미래대응기금 추진방안을 밝힌 이후 기대치가 하향 조정된 점도 기댈 부분이다.

◇ 일단 진군 멈춘 9월 인상 프라이싱

뉴욕 채권시장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9월 인상 가능성이 더 진전될지가 국내 채권시장의 관심사였다. 2년 금리는 소폭 하락하면서 인상 우려가 더 확대되지 않는 모습이다.

9월 FOMC 예측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한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이 정도 신호라면 금리 인상 또는 그에 가까운 매파 메시지 강화가 불가피하지만, 이런 상황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미국 금리가 너무 높고,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과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 나도 인플레이션을 좋아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은 다른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잘나갈 때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 많은 경우에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 '부동산' 요인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IRS시장

미국 중단기물 상승에 일정 부분 면역 반응을 보이던 국내 채권시장의 기류가 다소 달라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부동산 요인이 겹치자 새로운 재료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묵직하게 반응하는 듯하다.

전일 IRS 1년과 3년 금리 스프레드는 확대됐다. 통상 3년 금리에는 최종 기준금리 전망이 담긴다. 1년의 경우 금통위의 인상 속도 둔화 신호를 감안해 상대적으로 덜 약한 점도 스프레드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

부동산시장은 채권시장 참가자들한테도 최상급 난이도를 가진 재료다. 정부와 통화정책 당국자가 바뀔 때마다 강조하는 부분도 달라진다.

과거 논리대로라면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이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하면서 '숨 쉴 공간'이 생겼다고 볼 여지도 있다. 세부 지표로 들어가면 더 셈법이 복잡하다. 지수 중 어느 부분을 더하고 빼는지 저마다 판단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본질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부동산시장이 강세인 것도 아닌데 무차별적인 통화정책을 쓰는 것이 맞는지 의문을 품는 전직 한은 직원과 통화정책 전문가들도 많다.

다만 통화당국이 금융안정 요인을 강조하면 아파트 가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신현송 총재가 꺼내든 금융 취약성 지수(FVI)에는 주택가격이 포함된다.

중장기 금융 불균형 축적 정도를 나타내는데 통상 주식 또는 주택가격이 오르면 지수가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금리를 올리면 지수가 낮아진다고 볼 수 있다.

금융안정을 위한 통화당국 정책이 주택시장의 전면적 대책으로 해석될 경우 통화당국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도 있다. 위험한 '판도라의 상자'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요인이 한 방향이라 과도한 우려로 볼 수 있지만, 한은이 톤을 어느 정도로 잡을지가 중요하다. 이달 공개되는 금융안정보고서에 채권시장이 긴장하는 이유다.

국내와 해외 채권시장을 모두 경험한 참가자는 국내의 난이도가 훨씬 어렵고, 본인 베팅이 틀렸을 경우 수긍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통화정책만 놓고 보더라도 그때그때 강조되는 요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골대가 움직이는 셈이다.

한은 집행부 또는 금통위원들이 지표를 어떻게 보는지 '현미경'을 들이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통화당국이 통화정책에 무차별적으로 영향을 받는 국민과 시장 참가자의 관심을 불편하게 받아들일 이유는 없어 보인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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