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달러-원 환율은 1,360원대 안착 가능성을 살필 전망이다.
1,360원 후반대를 중심으로 오르내리는 흐름이 예상된다.
최근 달러-원 하락을 이끌어 온 매도 우위 수급이 지속할 가능성이 커 상단보다는 하단이 더 열려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수출업체가 쏟아내는 네고물량에 하락 베팅이 합세해 하방 압력이 기대 이상이다.
막연한 베팅이라기보다 경제 펀더멘털과 거시경제 여건에 근거한 움직임이라는 점이 무게감을 더한다.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수출 급증과 막대한 경상 수지 흑자, 탄탄한 경제 성장세가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하락을 기대하게 만든다.
반도체 기업들은 국내 설비 투자와 주주환원, 법인세 중간 예납이란 환전 명분이 분명한 가운데 꾸준히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내국인의 해외 투자, 수출업체 결제 수요 등으로 인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지만 매도 물량을 이겨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9월 초를 맞아 수급 지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으나 매도세의 배경은 그대로여서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이날 발표되는 산업통상부의 7월 수출입 동향이 매도 움직임을 재촉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수출이 90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역대급 수출이 이어지는 상황은 풍부한 달러 매도 물량을 예상케 한다.
달러화는 약하고 엔화는 강한 상황도 달러-원을 짓누르는 요인이다.
간밤 달러화는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인한 상승폭을 되돌렸다.
연준이 전격적으로 기준 금리 인상에 나설만한 환경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조금 더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연준의 다음 행보가 인상일 수 있으나 그 시점이 가깝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끊임없이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워시 의장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우리의 금리가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제스쳐를 취하면서도 금리 인하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데서 연준이 과연 성장과 고용, 물가 등 지표만을 근거로 정책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엔화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발언으로 힘을 받고 있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엔화 강세로 이어질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엔화 약세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BOJ의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시장은 지금 그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지만 미일 양국이 엔화 하락 방어에 진심인 상황이 재확인됐다는 점에서 엔화 가치가 지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런 여건에서의 최근 달러화와 엔화 움직임은 달러-원에도 하락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이란이 1개월여 만에 무력 충돌했으나 장기화하는 중동 리스크에 익숙해져 외환시장은 둔감한 분위기다.
충돌 이후에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미국과 여전히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면서도 핵무기 사용 방안은 배제됐다고 했다.
양국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게 현실이지만 원만한 해결을 바라는 속내도 엿보인다.
달러-원이 작년 7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추가 하락 흐름을 제한되겠지만 반등할 힘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매수세가 적극 유입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하단 역시 견고해져 1,370원선 부근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
간밤 뉴욕증시는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70%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3%와 0.12%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57% 올랐다.
한국은행은 이날 정오 무렵 2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을 발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8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서비스업 활동지수 등이 나온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가 공식 석상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68.60원) 대비 0.60원 하락한 1,368.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67.65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0.4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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