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였지만, 월가에서는 오는 9월 연준이 실제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31일(현지 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66%로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41%에서 크게 높아진 수준이다.
지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잭슨홀 연설에서 올해 여름 물가 지표에 관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그것이 기조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며 인플레이션 수준이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이번 잭슨홀 연설이 인상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금리 인상의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블랙록은 워시 의장의 발언이 분명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9월 회의에서 곧바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블랙록의 가르기 팔 차우두리 최고 투자 및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이번 연설은 명백한 매파적 성격이었다"며 "투자자들에게 고금리 환경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블랙록은 워시 의장이 이동평균 기준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일부 지표가 여전히 2%를 웃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회의부터 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준비시키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분명히 말하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진전되지 않았지만, 의미 있게 개선된 수준까지 이르지는 못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JP모건 역시 9월 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최근 노동시장과 임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시장이 현재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 이상으로 높여 반영한 것은 다소 성급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연준이 9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완화되고 있어 연준이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특히 워시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과거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함께했던 '느긋한 하이킹'을 언급한 점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워시 의장이 향후 더욱 점진적이고 신중한 접근을 선호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월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BofA는 "중요한 핵심은 워시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준을 높였다는 것"이라며 "그는 연준이 개별적인 데이터 포인트가 아니라 추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라고 해석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아직 "의미 있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강한 메시지를 낸 만큼, 실제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경우 자신의 발언과 정책 결정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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