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붐을 이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NAS:MU)가 올해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음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 기준 약 6배 수준에 거래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내에서 세 번째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다고 CNBC가 31일(미국 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실적 부진을 겪는 케이블 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즈(NAS:CHTR)나 대표적 경기순환주인 제너럴 모터스(NYS:GM)를 제외하면 주요 기술주 중 가장 큰 폭의 할인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역사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수급에 따라 실적이 극단적으로 요동치는 경기 순환적 특성을 보여왔다.
공급 부족 시기에는 이익이 폭발하지만 신규 설비 증설로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급락하는 구조였기에 투자자들은 지속성이 불투명한 이익에 높은 멀티플을 부여하기를 꺼려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론의 사업 구조가 변화하면서 월가에서는 이러한 관행적 할인이 과연 타당한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콜렛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메모리 가격의 극심한 상승으로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밝힐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사인 마이크론의 이익 창출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마이크론이 주요 고객사들과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공급 계약(LTA)을 체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계약에는 최소 구매 물량 보장(Take-or-Pay) 조항과 함께 가격 상·하한선(Price Band) 설정이 포함돼 있다.
마이크론은 향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이러한 장기 계약 구조로 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장기 계약은 정점에서의 최대 이익을 일부 제한하는 대신, 가격 하락기에도 과거 피크 시기를 상회하는 수준의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보장한다.
메모리 업황이 돌아서더라도 이익이 급락할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마이크론의 이익 변동성이 완화되고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과거와 동일한 수준의 무거운 밸류에이션 할인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며 주가 재평가(Re-rating)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여전히 중국 기업의 신규 공급 진입과 메모리 업황의 주기적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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