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사옥에서 (오른쪽)이해진 의장과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1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악수를 하고 있는 모습.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글로벌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일제히 GPU 이용요금 상승을 강조하면서 데이터센터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기존 4~5년에서 2년 안팎까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격 인상의 근원이 기업들의 토큰 소비 급증인 만큼 장기적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기업에도 유사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네오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특화된 GPU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정호윤·황인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에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가격 상승에 대해 간접적인 언급은 있었지만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공통적으로 GPU 이용요금의 상승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네오클라우드의 대장 기업인 코어위브는 7월 모든 상품에 대해 25%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고, 네비우스는 2분기에 진행한 용량 경매에서 과거 최고가 대비 15% 높은 가격에 용량이 판매됐다고 발표했다. IREN은 3년 단위 계약 단가가 지난해 11월보다 125%, 5년 계약은 70% 높아졌다.
가격 인상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비우스는 메가와트(MW)당 2천만달러 이상이면 투자금 회수에 2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IREN도 최근 MW당 2천만달러에 3년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 논의 중인 계약은 MW당 2천500만달러로 단가가 더 올라갔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과거 5년 계약을 기반으로 투자 회수 기간에 4~5년이 걸렸던 데이터센터 산업이 단가 상승으로 3년 단위의 계약을 통해서도 충분히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가격 인상의 이유로 추론 수요 증가를 꼽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등 모델 개발사들은 기업 고객이 토큰을 쓴 만큼 돈을 받지만, GPU 비용은 시간당 요금이나 고정 계약으로 묶여 있다. 기업들의 토큰 사용이 늘수록 매출만 불어나는 구조여서 모델 개발사의 투자 대비 효과(ROI)가 높아지고, 이것이 데이터센터 가격 인상으로 연결된다는 추정이다.
실제 구글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1조개 이상의 토큰을 소비한 기업이 500곳, 1천억개 이상을 소비한 기업이 2천개를 넘는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연간 토큰 소비 규모가 1조개에 도달한 고객 수가 전년 대비 400% 늘었다고 발표했다.
두 연구원은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데이터센터의 비용 구조가 임대료, 전기요금, 감가상각비, 원리금 상환 등 대부분 고정비 성격이어서 가격 인상이 급격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국내와 미국은 상황이 동일하진 않지만 이 모든 변화의 근원이 기업들의 토큰 소비량 증가 때문이라면 장기적으로 국내에서도 유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와 삼성에스디에스, NHN 등을 주목할만한 기업으로 제시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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