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이임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용산공원 대체 공급지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공식 제안하면서 이 일대 개발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표적 혐오시설로 꼽히던 하수처리장이 강남권 대규모 주택 공급지로 떠오르자 현장의 악취 실태와 개발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31일 탄천물재생센터 일대를 찾았다.
통상 악취는 습도가 높은 비 오는 날 냄새 분자가 퍼지고 머무는 성질이 강해 더욱 짙어지는 경향이 있다.
[촬영:한이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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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굵은 빗줄기 속에 찾은 대청역 일대와 인근 아파트 단지 주변에서는 하수처리장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시설 외곽 보행로와 마루공원을 지나 처리장 설비 코앞까지 근접해야 비로소 물비린내와 침전물 냄새가 섞인 악취가 코를 스쳤다.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주민 A씨는 "비가 오거나 유독 습한 날에는 바람 방향에 따라 냄새가 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 B씨는 "평소에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시설이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산다"고 말했다.
실제로 물재생센터 시설 상부인 마루공원에는 테니스장, 족구장, 풋살장, 축구장 등 대규모 체육시설이 운영되며 주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안착한 모습이었다.
*그림3*탄천물재생센터의 부지 면적은 약 39만3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약 46만㎡·1만2천32세대)보다는 작지만, 부지 면적이 두 번째로 넓은 송파구 헬리오시티(약 34만6천570㎡·9천510세대)를 웃돈다.
오세훈 시장은 이곳을 물재생센터 이전 및 시설 지하화와 연계해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곳에 주거 기능을 절반 가량 배치하면 최소 1만가구 많게는 1만3천가구까지 공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잔여 부지에는 피지컬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센터 등을 배치해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서울시는 2024년 탄천물재생센터 인근 동부도로사업소와 세택(SETEC) 부지 등을 대상으로 양재천·탄천 합수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쳤다.
올해 말까지는 탄천물재생센터 이전 및 지하화를 위한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마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부도로사업소는 3조3천억원, 세택 부지는 2천3천억원의 가치가 매겨져 있어 향후 매각할 경우 약 5조5천억원 규모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하철 3호선 대청역 및 학여울역과 맞닿아 있어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점도 산단 및 주거지 개발의 장점으로 꼽힌다.
[촬영:한이임 기자]
전문가들은 노후화된 처리시설을 최신 기술로 지하화할 경우, 과거 혐오시설이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했던 도시 공간 재편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조원철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탄천물재생센터는 오래된 시설로 이제는 교체를 해야하는 시점"이라며 "혐오시설이라는 낙인이 있지만, 과거 광진구 구의동도 한강에서 가장 깊은 유심부였던 곳을 매립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바꾼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조원철 교수는 이어 "물재생센터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미생물을 활용해 흙에 투입하면 2주 안에 자연 분해된다"며 "현재 물재생센터를 지하화하는 과정에서 지하 50~60m 아래로 설비를 배치한다면 상부 개발과 주거지 조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국토부가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탄천물재생센터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사업 추진의 쟁점이 될 수 있다.
동남권 일대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하수를 중단없이 처리해야 하는 만큼, 단계별 지하화 등을 조율하는 작업이 선행 과제로 꼽힌다.
다만 지하화를 선택한다 하더라도 혐오시설로 꼽히는 만큼 이전 부지를 마련해야 하는 부분은 쉽지 않은 과제다. 국토부가 탄천에 주택을 짓는 것보다 이전 부지를 마련하는 게 더 어렵다고 밝힌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김윤덕 국토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주 세 번째로 만나 용산공원과 탄천 부지 등에서의 도심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yyhan@yna.co.kr
한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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