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시장금리가 100bp(1%포인트) 하락하면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이 단순 평균 7.7%포인트(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더 길어지면서 금리에 따른 할인율이 자산에 더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DB·현대·KB·메리츠)과 대형 생명보험사 3곳(삼성·한화·교보)은 금리가 100bp 하락하면 킥스가 단순 평균 7.7%p 상승하고, 금리 50bp 하락시 킥스는 3.41%p 상승한다.
반대로 금리가 50bp 오르면 5.79%p 감소하고, 100bp 상승 시 12.1%p 줄어든다.
단순 평균이기 때문에 킥스 민감도가 큰 교보생명을 제외하더라도 7개 보험사 기준 금리 100bp 하락 시 킥스 3.95% 상승하고, 100bp 상승 시 7.17%p 하락한다.
금리 민감도는 급격한 시장 변동에 따른 자산과 부채의 가치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장기간 계약하는 보험 상품의 특성상 보험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길기 때문에 시장 금리가 하락하면 할인율이 낮아져 부채 평가액이 더 늘고 킥스가 악화하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2024년과 2025년 금리 하락기 보험사들이 킥스 권고치 준수를 위해서 막대한 규모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늘려왔다.
최근 들어서는 포트폴리오가 바뀌면서 금리 하락이 오히려 킥스에 우호적인 상황이 되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금리 100bp 하락 시 작년 말엔 킥스가 13.4%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오히려 0.1%p 오르고, 한화생명 또한 같은 조건을 두고 킥스 12.8%p 감소에서 0.8%p 증가로 돌아섰다.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 듀레이션보다 길어지다 보니 듀레이션 갭이 플러스(+) 상태로 돌아섰고, 그 결과 할인율 변동이 자산에 더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화생명의 듀레이션 갭은 작년 말 -0.02년에서 올해 상반기 말 0.93년을 기록했고, 현대해상 또한 듀레이션 갭이 같은 기간 -0.7년에서 0.7년으로 뒤바뀌었다.
대형사뿐 아니라 전체 39개 보험사도 금리에 따른 영향이 뒤바뀌고 있다.
금리 100bp 하락 시 킥스가 하락하던 보험사는 작년 말 24곳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엔 14곳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금리가 100bp 상승하면 킥스가 오르는 보험사도 작년 말 13곳에서 올해 상반기 8곳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금리 민감도를 낮추기 위해 내년부터 듀레이션 규제 도입을 예고했고, 할인율에 영향을 미치는 최종관찰만기 확대도 내년까진 23년으로 동일하지만 2028년부터는 점차 늘어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장기채와 채권선도를 통해 자산 듀레이션을 늘렸고, 최종관찰만기 확대가 예정된 만큼 플러스 상태의 듀레이션 갭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듀레이션 갭이 0인 상태가 민감도 변화가 없어 가장 좋겠지만, 회사별 포트폴리오 등 여러 변수가 있어 듀레이션을 조절하는 것"이라며 "ALM 고도화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금융투자협회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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