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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여목성'도 단독 응찰…경쟁 대신 선별 수주하는 건설업계

2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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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2지구·목동12단지 등 경쟁입찰 충족되지 않아 유찰

대형 정비사업장 쏟아지자…비용·인력 등 "수주할 곳에 투입하자"

서울 내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압구정과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사업장에서 단독 응찰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정비사업 호황을 누리는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출혈 경쟁을 감내할 필요가 없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각종 인력과 보증금 등을 투입할 바에 경쟁이 없는 곳에서 수주를 따내겠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대부분 취하는 분위기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일 열린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구역(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에 DL이앤씨[375500]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단독 응찰로 성수2지구는 시공사 선정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도시정비법상 시공사 선정 입찰에 2개 미만의 회사만 참여할 경우 자동 유찰된다. 2차 입찰에서도 단독 응찰되면 수의계약을 맺게 된다.

성수2지구 재개발 사업은 성수동2가 일대 총 2천381가구를 공급하는 대형 사업으로 추산된 사업비로는 2조137억 원에 달한다.

당초 성수2지구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의 2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열린 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 현장 설명회에 양사가 참여해 입찰안내서를 수령한 바 있다.

DL이앤씨도 입찰 전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 핵심 지역 정비사업으로 성수2지구를 지목했고, 성수동 대표 랜드마크가 된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를 앞세워 표심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날 열린 양천구 목동12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도 GS건설[006360]의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 목동12단지 재건축 사업은 일대 2천81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로, 예정 공사비가 1조7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목동12단지의 경우 GS건설의 단독 입찰에 무게가 실렸었다. 신한은행과 금융 업무협약을 맺어 조합원 이주비 조달 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힌 데다, 해외 건축 설계사 등과 설계 협업을 추진하는 등 수주에 공을 들였다.

성수와 목동뿐만 아니다. 서울 정비사업 주요 지역으로 꼽히는 압구정과 여의도 역시 비슷한 모습이 포착됐다.

공사비로 5조 원을 웃도는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압구정3구역)에는 현대건설[000720]이 2차례 단독 응찰해 시공사로 선정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1차 입찰도 삼성물산[028260]의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서울 주요지역 정비사업에서는 경쟁이 실종된 지 오래다. 그만큼 수주할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상 입찰에 참여할 경우 입찰보증금은 물론, 각종 인력 투입 등 비용이 소요된다. 경쟁이 심해질수록 판관비 등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번 입찰에 참여할 때마다 많게는 수백억 원대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주 사업장이 많아진 점도 선별 기조가 유지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일례로 목동 재건축 사업의 경우 총 14개 단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약 2만7천여가구를 4만7천여가구로 재편하는 사업으로 추정되는 전체 사업비만 30조 원에 이른다.

여의도와 목동 등 하반기에도 재건축을 진행하는 곳들이 많은 만큼 선별 수주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나 압구정, 목동, 여의도 등 굵직한 사업장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면서 "사업장이 많아지니 입찰로 100억 원가량의 비용을 감내하는 것보다는 눈치 싸움을 하다가 다른 곳을 공략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력을 분산하기보다 차라리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하는 곳들이 많아졌다"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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