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휘발유 가격 고공행진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성예지 이코노미스트는 1일 발표한 '유가 및 인플레이션 기대치' 보고서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경우 물가 상승 기대는 올랐지만, 하향 조정할 경우에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서 비대칭적인 관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성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수록 미래 물가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대의 경우보다 크다는 것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할 때 가계의 물가 상승 전망에 미치는 영향이 하락할 때보다 더 오래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성 이코노미스트는 뉴욕 연은의 2013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의 월별 소비자 기대 설문조사를 활용해 개인의 유가 및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인의 믿음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분석했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최소 8개월 연속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로 표본을 제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스 가격 상승률 기대치가 10%포인트(p) 상향 조정될 경우 1년 물가 상승률 기대치는 0.24%p 올랐다.
다만,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상승률을 하향 조정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하락하지 않았다.
성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비대칭성은 가계가 가스 가격 상승을 예상할 때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할 수 있지만, 이후 가스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더라도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그 상승분을 되돌리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데이터의 상·하위 극단 값을 제외하고 중앙에 위치한 중간값 50% 범위를 바탕으로 통계를 산출하는 사분위범위(IQR)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도 유사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 전망이 10%p 상향 조정되면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1QR는 3.3% 증가했지만, 동일한 하향 조정 시에는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휘발유 가격 상승률에 대한 상향 조정은 어느 방향으로든 불확실성 인식을 더 강화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평균 변동 폭이 크지 않더라도 휘발유 가격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 증가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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