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1일 초장기 국고채 금리가 두 자릿수 급등하는 등 서울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내년 예산안 ▲글로벌 금리 상승 ▲30년물 입찰 부담 등 세 요인이 겹치면서 약세 압력이 심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0년물 지표물은 장내시장서 한 때 전일 민평금리 대비 상승 폭을 14.8bp까지 확대했다.
가파른 약세가 펼쳐진 첫 번째 배경으로는 예산안이 꼽힌다.
내년 국고채 총발행량은 2조9천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시장 일각에서 10조원대 감소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감소 폭이 크지 않은 셈이다. 순발행 물량을 크게 줄였지만, 차환 발행물량이 많은 영향이다.
공교롭게 이날 글로벌 금리가 장기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인 점도 채권시장에 약세 압력을 더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인하를 촉구하면서 미 장기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하고 일본과 호주 등 국채 금리가 오른 점도 분위기에 영향을 줬다.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대비 5bp 넘게 오른 3.00%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내 수급 요인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수급 부담이 큰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앞두고 전일에는 유독 초장기가 강한 모습을 보였다. 월말 세계국채지수(WGBI)를 추종하는 자금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평소 대비 기류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어제 유독 30년 입찰을 앞두고 수급 부담에도 강한 모습이었다"며 "명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금융기관의 참가자는 "어제 종가를 강하게 만들려는 움직임이 되돌림으로 돌아오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 같다"며 "글로벌 금리까지 오르면서 난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어제 장 막판 WGBI 수요에 급락했던 금리가 급등하는 모습이다"며 "외국인들의 대규모 수요 없이는 하락 폭이 제한적일 듯하다"고 말했다.
초장기 구간의 가파른 약세는 수급 요인 영향이 크지만, 국내 통화정책 기대도 일부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듯한 기류에 반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투백 인상에다 올해 1회와 내년 초 추가 인상을 거쳐 최종 기준금리가 3.5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날 오후 2시31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을 1만2천여계약 순매도했다. 전일에도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1천여계약 팔았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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